가죽공예 입문 준비물: 재단칼, 목타, 실·바늘, 엣지코너, 토코놀 꼭 필요한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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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를 시작하려고 공구 세트를 검색해 보면 처음 보는 이름이 수십 가지 나옵니다. 하지만 첫 작품인 카드지갑이나 키링 하나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다 사기보다, 꼭 필요한 것부터 갖추고 작품을 만들면서 하나씩 늘리는 편이 실패가 적습니다.
자르는 도구: 재단칼과 작업판
- 재단칼: 커터칼로도 시작할 수 있지만, 가죽은 질겨서 날이 금방 무뎌집니다. 커터칼이라면 날을 자주 끊어 쓰고, 전용 재단칼이라면 숫돌이나 가죽 스트롭으로 날을 관리해야 합니다.
- 커팅매트 또는 작업판: 책상을 보호하고 칼날이 미끄러지지 않게 해 줍니다.
- 쇠자: 직선 재단은 플라스틱 자보다 쇠자가 안전합니다. 칼이 자 위로 올라타는 일이 줄어듭니다.
안전이 가장 먼저입니다. 칼은 항상 몸 바깥쪽으로 당기고, 자를 누르는 손가락은 칼날 진행 방향에서 벗어나게 둡니다. 날이 무딜수록 힘이 들어가 미끄러지기 쉬우니 "덜 드는 칼"이 오히려 위험합니다.
구멍 뚫는 도구: 목타(치즐)와 망치
가죽은 천처럼 바늘만으로 꿰매기 어려워서, 바느질 구멍을 미리 뚫습니다. 이때 쓰는 것이 목타(치즐)입니다.
- 날이 여러 개 달린 것과 2발짜리를 함께 쓰면 직선과 곡선을 모두 처리할 수 있습니다.
- 구멍 모양은 다이아몬드형과 납작한 프렌치형이 있습니다. 다이아몬드형이 자리 잡기가 조금 더 쉽다는 의견이 많아 입문용으로 흔히 권해집니다.
- 간격은 3mm와 4mm가 가장 흔한 출발점입니다. 작은 소품은 촘촘한 쪽, 두꺼운 가방류는 넓은 쪽을 씁니다.
- 목타를 칠 때는 고무판이나 폴리판을 아래에 깔고, 나무망치나 우레탄 망치를 씁니다. 쇠망치는 목타 머리를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바느질 도구: 실과 바늘
- 왁스실: 가죽용 실은 왁스가 먹여져 있어 잘 풀리지 않고 구멍에 매끄럽게 들어갑니다. 굵기는 목타 간격에 맞춰 고르세요. 구멍에 비해 실이 너무 굵으면 바느질이 뻑뻑하고, 너무 가늘면 땀이 헐거워 보입니다.
- 가죽용 바늘: 끝이 뭉툭한 바늘을 씁니다. 구멍은 이미 뚫려 있으니 뾰족할 필요가 없고, 뭉툭해야 반대편 실을 찌르지 않습니다. 새들 스티치는 바늘 두 개를 쓰니 여분까지 넉넉히 준비하세요.
- 클램프(포니)나 집게: 양손을 다 써야 하는 바느질에서 가죽을 잡아 줍니다. 처음에는 넓은 집게나 나무판 두 장으로 대신해도 됩니다.
마감 도구: 엣지코너, 사포, 토코놀, 슬리커
- 엣지코너(엣지 베벨러): 가죽 모서리의 각을 살짝 깎아 둥글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마감의 인상이 여기서 크게 달라집니다.
- 사포: 겹친 단면의 높낮이를 맞추고 거친 면을 다듬습니다. 거친 번호에서 고운 번호로 차례로 씁니다.
- 토코놀 같은 버니싱제: 단면에 얇게 바르고 문지르면 보풀이 눌리며 매끈해집니다.
- 슬리커: 홈이 파인 나무 도구로 단면을 문질러 광을 냅니다. 처음에는 두꺼운 면 천(캔버스)으로 대신해도 됩니다.
있으면 편한 것들
- 디바이더(스티치 그루버): 가장자리에서 일정한 거리에 바느질선을 긋습니다. 바느질이 반듯해지는 지름길입니다.
- 가죽용 접착제와 헤라: 두 장을 바느질 전에 붙여 두면 구멍이 어긋나지 않습니다.
- 송곳: 목타로 뚫기 어려운 곡선이나 겹친 부분을 마무리합니다. 끝이 날카로우니 쓰지 않을 때는 뚜껑을 씌워 두세요.
- 라이터: 합성 왁스실 끝을 녹여 마무리할 때 씁니다. 불을 쓰는 작업이니 가죽 부스러기와 접착제 근처에서는 피합니다.
처음 장만할 때 기억할 점
- 세트에 든 도구 중 몇 가지는 거의 쓰지 않게 됩니다. 만들고 싶은 첫 작품을 정하고, 그 과정에 필요한 도구만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 칼과 목타 같은 날붙이는 아이나 반려동물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세요.
- 연습용 자투리 가죽을 따로 준비하면 실전 가죽을 아낄 수 있습니다.
작업 공간 꾸리기
- 가죽 부스러기와 사포 가루가 생각보다 많이 나옵니다. 바닥을 쓸기 쉬운 곳이나 책상 위 넓은 판에서 작업하세요.
- 목타를 칠 때 소리와 진동이 꽤 큽니다. 공동주택이라면 고무판 아래에 두꺼운 매트를 하나 더 깔면 울림이 줄어듭니다.
- 조명은 손 그림자가 재단선에 지지 않도록 앞쪽이나 옆쪽에서 오게 둡니다. 선이 안 보이면 칼이 엇나갑니다.
- 도구는 쓰고 나서 바로 제자리에 두는 습관을 들이세요. 칼날이 위로 향한 채 책상 위에 굴러다니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처음 산 도구 중 가장 잘 쓰는 것, 사 놓고 안 쓰게 된 것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막 시작하는 분들께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