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종류 고르는 법: 베지터블 vs 크롬 태닝, 두께 mm 기준, 소가죽 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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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 재료를 사려고 하면 베지터블, 크롬, 숄더, 버트, 1.2mm, 1.5mm 같은 낯선 단어가 한꺼번에 나옵니다. 가죽은 무엇으로 무두질했는지, 얼마나 두꺼운지, 동물의 어느 부위인지에 따라 성질이 크게 다릅니다. 만들려는 물건에 맞는 가죽을 고르는 기본을 정리했습니다.
무두질 방식: 베지터블 태닝과 크롬 태닝
무두질(태닝)은 날가죽이 썩지 않고 쓸 수 있는 가죽이 되도록 처리하는 과정입니다.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방식이 두 가지입니다.
베지터블 태닝(식물성 무두질)
- 나무껍질 등에서 얻은 식물성 타닌으로 무두질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방식입니다.
- 비교적 단단하고 형태를 잘 잡아, 지갑·벨트·카드케이스처럼 모양이 유지되어야 하는 소품에 많이 씁니다.
- 각인이나 카빙 자국이 잘 남고, 단면을 문질러 매끈하게 만드는 버니싱이 잘 됩니다.
- 쓰면서 색이 짙어지고 윤이 나는 변화(에이징)가 생깁니다. 이 변화를 즐기는 분이 많지만, 물 얼룩이나 긁힘도 그만큼 잘 남습니다.
크롬 태닝
- 크롬염으로 무두질하며, 처리 시간이 짧아 시중 가죽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 부드럽고 잘 휘어서 의류, 가방 안감, 부드러운 파우치에 많이 쓰입니다.
- 색이 다양하고 물이나 얼룩에 비교적 강한 편입니다.
- 각인이 선명하게 남지 않고, 단면 버니싱이 잘 되지 않는 편이라 단면은 엣지 페인트로 마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문자에게 베지터블 가죽이 흔히 권해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재단선이 깔끔하게 나오고, 단면 마감 연습을 하기 좋고, 형태가 잡혀 있어 바느질하기도 편합니다. 두 방식을 섞은 콤비네이션 태닝 가죽도 있으니 판매처 설명을 확인하세요.
두께 고르기: mm 기준 감 잡기
가죽 두께는 mm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고, 해외 자료에서는 온스(oz)로 적기도 합니다. 1온스는 1/64인치, 약 0.4mm라서 4온스면 약 1.6mm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감각은 이렇습니다.
- 1mm 안팎: 카드지갑 안쪽 포켓, 여러 겹을 겹쳐야 하는 부분
- 1.2~1.6mm 정도: 가벼운 지갑, 카드케이스, 작은 소품
- 1.6~2.0mm 정도: 지갑 겉감, 가방의 몸판
- 그보다 두꺼운 가죽: 벨트, 스트랩, 칼집처럼 힘을 받는 물건
이 범위는 출발점일 뿐입니다. 같은 카드지갑이라도 겹치는 장수가 많으면 각 장을 얇게 해야 전체가 두툼해지지 않습니다. 또 가죽은 천연 소재라 한 장 안에서도 부위마다 두께가 조금씩 다릅니다. 주문할 때 표기된 두께에 약간의 편차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소가죽 부위: 어디를 사야 할까
소가죽은 크기와 부위에 따라 이름이 달라집니다.
- 버트(엉덩이·등 쪽): 섬유가 촘촘하고 두께가 고르며 잘 늘어나지 않습니다. 벨트나 형태가 중요한 물건에 좋지만 비싼 편입니다.
- 숄더(어깨): 버트보다 주름이나 결이 조금 있지만 비교적 고르고 활용도가 높습니다. 소품용으로 많이 씁니다.
- 벨리(배): 부드럽고 잘 늘어나며 두께가 고르지 않습니다. 힘을 받지 않는 부분이나 연습용으로 씁니다.
- 반피·전피: 한 마리 분량을 반으로 나눈 것과 통째인 것입니다. 많이 만들 계획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큰 단위로 살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크기로 잘라 파는 가죽이나 자투리 묶음으로 시작해, 내 손에 맞는 두께와 질감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고를 때 확인할 것
- 은면(겉면) 상태: 흠집, 벌레 물린 자국, 주름이 있는지 봅니다. 천연 가죽에는 흔하니 패턴을 배치할 때 피하면 됩니다.
- 늘어나는 방향: 가죽은 방향에 따라 늘어나는 정도가 다릅니다. 스트랩처럼 길게 쓰는 부분은 덜 늘어나는 방향으로 재단합니다.
- 색과 마감: 염색 전 상태의 생지 가죽은 직접 염색하는 재미가 있고, 이미 염색된 가죽은 작업이 빠릅니다.
가죽 보관과 첫 구매 요령
- 가죽은 둥글게 말아서 보관하면 접힌 자국이 생기지 않습니다. 접어 두면 은면에 꺾인 자국이 남아 잘 펴지지 않습니다.
- 햇빛이 드는 곳에 두면 베지터블 가죽은 색이 금방 짙어집니다. 그늘지고 습하지 않은 곳에 두세요.
- 온라인으로 살 때는 사진과 실물 색이 다를 수 있습니다. 작은 샘플로 먼저 받아 보고 큰 단위를 사는 편이 안전합니다.
- 같은 두께 표기라도 판매처마다 측정 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두께가 중요한 작품이라면 받은 뒤 버니어캘리퍼스 같은 도구로 직접 재 보는 것이 확실합니다.
처음 써 본 가죽 중 다루기 좋았던 것, 생각과 달랐던 것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