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 종류와 성인 취미로 배우기 쉬운 악기: 가야금·해금·대금·단소·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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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기를 하나 배워 보고 싶은데 무엇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라면, 먼저 악기마다 소리를 내는 방식과 배우는 첫 단계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 취미로 많이 시작하는 악기 여섯 가지를 중심으로 특징과 고를 때 생각할 점을 정리했습니다.
국악기를 나누는 방법
국악기는 소리 내는 방식에 따라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 현악기: 줄을 뜯거나(가야금, 거문고) 활로 문질러(해금, 아쟁) 소리를 냅니다.
- 관악기: 입김을 불어 넣어 소리를 냅니다. 대금, 소금, 단소, 피리, 태평소 등이 있습니다.
- 타악기: 두드려 소리를 냅니다. 장구, 북, 꽹과리, 징 등 리듬을 맡는 악기가 많습니다.
가야금
무릎 위에 올려 손가락으로 줄을 뜯어 연주합니다. 전통 가야금은 12줄이고, 현대 음악을 위해 줄 수를 늘린 개량 가야금(18현, 25현 등)도 널리 쓰입니다.
- 줄을 짚고 뜯으면 바로 음이 나기 때문에 첫 소리를 내는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 대신 왼손으로 줄을 눌러 떨거나 꺾는 농현이 표현의 핵심이라, 이 부분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 악기가 길어 보관 공간과 이동 방법을 미리 생각해야 합니다.
거문고
6줄 악기로, 오른손에 술대라는 가는 막대를 쥐고 줄을 내려치거나 뜯어 소리를 냅니다. 낮고 묵직한 소리가 특징이라 예로부터 선비의 악기로 불렸습니다. 소리의 무게감에 끌리는 분께 좋지만, 술대 쓰는 법에 익숙해지기까지 가야금보다 시간이 걸린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금
줄이 두 개뿐인 찰현악기로, 두 줄 사이에 끼운 활로 줄을 문질러 연주합니다. 지판이 없어 왼손으로 줄을 당기는 힘과 위치로 음높이를 정합니다.
- 크기가 작고 가벼워 들고 다니기 편합니다.
- 음정을 손의 감각으로 잡아야 해서 처음 몇 달은 음이 흔들리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녹음해서 들어 보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대금과 단소
둘 다 대나무 관악기지만 부는 방향이 다릅니다.
- 대금: 가로로 부는 긴 관악기입니다. 갈대 속 얇은 막(청)을 붙인 구멍이 있어 특유의 떨리는 소리가 납니다. 첫 소리를 내는 데만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리기도 하지만,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매력이 큽니다.
- 단소: 세로로 부는 짧은 관악기로, 학교 음악 시간에 접해 본 분이 많습니다. 악기가 작고 저렴한 편이라 국악 관악기 입문용으로 자주 권해집니다. 소리 내는 원리가 대금과 통하는 부분이 있어 단소에서 대금으로 넘어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장구
허리가 잘록한 북으로, 오른쪽 채편은 열채로, 왼쪽 북편(궁편)은 손바닥이나 궁채로 칩니다. 국악 대부분의 반주를 맡기 때문에 장단을 몸에 익히는 데 이보다 좋은 악기가 없습니다. 멜로디 악기를 배우더라도 장구로 장단을 함께 익혀 두면 곡의 흐름이 훨씬 잘 들립니다. 다만 소리가 커서 집에서 연습할 때는 연습용 패드나 방석을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국악 악보와 음 이름
국악기를 배우면 정간보라는 악보를 만나게 됩니다. 칸 하나하나가 시간의 길이를 나타내고, 칸 안에 음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세종 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음 이름은 황종, 태주, 중려, 임종, 남려처럼 12율의 이름을 줄여 황, 태, 중, 임, 남 같은 한 글자로 적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자주 쓰는 음은 몇 개 되지 않아 금방 익숙해집니다. 요즘은 입문 교재 가운데 오선보나 숫자 악보를 함께 싣는 경우도 많아, 서양 악보에 익숙한 분이라면 그런 교재로 시작해도 됩니다.
성인 취미로 고를 때 따져 볼 것
- 끌리는 소리: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공연이나 영상으로 여러 악기를 들어 보고 마음이 가는 소리를 고르세요.
- 연습 환경: 관악기와 장구는 소리가 크고, 가야금·거문고는 부피가 큽니다. 집에서 연습할 수 있는지부터 생각합니다.
- 이동: 수업에 악기를 들고 다녀야 한다면 해금, 단소처럼 작은 악기가 편합니다.
- 첫 달의 목표: 가야금과 장구는 첫 달에 간단한 곡이나 장단을 칠 수 있는 경우가 많고, 대금과 해금은 소리와 음정을 잡는 데 시간이 더 듭니다. 금방 곡을 하고 싶은지, 천천히 소리를 다듬고 싶은지 생각해 보세요.
어떤 악기를 고르든 첫 몇 달은 소리가 마음처럼 나지 않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때 짧게라도 매일 악기를 만지는 습관이 일주일에 한 번 길게 연습하는 것보다 효과가 큽니다. 하루 15분이라도 꾸준히 손에 익히는 것을 목표로 잡아 보세요.
악기는 처음부터 비싼 것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수업에서 대여하거나 선생님께 연습용을 추천받은 뒤 사는 편이 안전합니다. 국립국악원과 지역 국악원, 문화센터, 주민센터에서 성인 강좌가 열리는 경우가 있으니 각 기관 누리집의 교육 안내를 확인해 보세요. 어떤 악기로 시작하셨는지, 고르면서 고민했던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