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꽂이 입문 가이드: 준비물(플로랄폼·침봉·가위·화병), 꽃 고르기, 기본 구성

TUREFF• •0
꽃꽂이는 생각보다 준비물이 적고, 몇 가지 원리만 알면 집에서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취미입니다. 꽃집에서 산 꽃 몇 송이를 화병에 꽂는 것과 '꽃꽂이'의 차이는 결국 구성에 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준비물, 꽃 고르는 법, 기본 구성 원리를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기본 준비물

  • 꽃가위: 줄기를 깔끔하게 자를 수 있는 꽃 전용 가위가 좋습니다. 일반 가위나 무딘 칼은 줄기를 눌러 으깨기 쉬워, 물을 빨아올리는 통로가 막힙니다.
  • 화병: 처음에는 입구가 너무 넓지 않은 원통형이나 항아리형 화병이 다루기 쉽습니다. 입구가 넓으면 꽃이 한쪽으로 쏠려 모양 잡기가 어렵습니다.
  • 플로랄폼(오아시스): 물을 머금는 초록색 스펀지입니다. 원하는 각도로 줄기를 꽂아 고정할 수 있어 바구니나 낮은 그릇에 꽂을 때 씁니다. 물에 띄워 스스로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 적셔야 하며, 위에서 눌러 넣으면 속이 마른 채로 남을 수 있습니다.
  • 침봉: 무거운 금속 바닥에 바늘이 촘촘히 박힌 도구로, 수반(낮고 넓은 그릇)에 꽂는 동양 꽃꽂이에서 주로 씁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플로랄폼과 달리 계속 다시 쓸 수 있습니다.
  • 그 밖에: 줄기 묶는 끈이나 테이프, 잎을 훑어낼 장갑, 바닥에 깔 신문지 정도면 충분합니다.

꽃은 어떻게 고르나요?

꽃집에 가면 선택지가 너무 많아 막막해집니다. 처음에는 아래 순서로 고르면 실패가 적습니다.
  1. 주인공이 될 꽃을 한 종류 정합니다. 장미, 작약, 거베라, 수국처럼 얼굴이 크고 눈에 띄는 꽃이 좋습니다.
  2. 색은 두세 가지로 제한합니다. 같은 계열의 진하고 연한 색을 섞거나, 흰색을 섞어 주면 대부분 잘 어울립니다.
  3. 봉오리가 너무 단단하지도, 활짝 피지도 않은 꽃을 고릅니다. 이미 활짝 핀 꽃은 그날은 예쁘지만 금방 시듭니다.
  4. 줄기와 잎 상태를 봅니다. 줄기 끝이 무르거나 잎이 누렇게 변한 꽃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계절에 나는 꽃을 쓰면 상태가 좋고 구하기도 쉽습니다. 무엇이 제철인지는 꽃집에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기본 구성: 메인·서브·필러·그린

꽃꽂이 작품은 대부분 역할이 다른 네 가지 소재로 이루어집니다. 이 구분만 알아도 꽃 고르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 메인 플라워(포컬): 시선이 가장 먼저 가는 꽃입니다. 크고 화려한 꽃을 홀수로 쓰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 서브 플라워: 메인보다 작고 덜 화려한 꽃으로, 메인 사이를 이어 주며 볼륨을 만듭니다. 스프레이 장미, 카네이션, 리시안셔스 등이 자주 쓰입니다.
  • 필러 플라워: 작은 꽃이 여러 송이 달린 소재로 빈틈을 채우고 가벼운 분위기를 줍니다. 안개꽃, 왁스플라워, 미니 국화 같은 꽃이 여기에 속합니다.
  • 그린(잎 소재): 유칼립투스, 루스커스, 레더리프 같은 잎 소재는 꽃을 돋보이게 하고 전체 선과 형태를 잡아 줍니다.

처음 꽂아 보는 순서

  1. 화병 높이의 1.5배에서 2배 정도를 기준으로 가장 긴 소재의 길이를 정합니다.
  2. 그린을 먼저 꽂아 전체 틀과 방향을 만듭니다.
  3. 메인 플라워를 중심에서 약간 비껴 높이를 달리해 꽂습니다. 모두 같은 높이면 단조로워집니다.
  4. 서브 플라워로 메인 사이를 잇고, 마지막에 필러로 빈 곳을 채웁니다.
  5. 한 발 물러서서 앞, 옆, 위에서 보고 튀어나온 것과 비어 보이는 곳을 고칩니다.

초보가 자주 하는 실수

  • 물에 잠기는 잎을 그대로 두기: 물속 잎은 금방 썩어 물을 흐리게 하고 꽃 수명을 줄입니다. 물에 닿는 부분의 잎은 모두 떼어 내세요.
  • 너무 많이 꽂기: 꽃 사이에 숨 쉴 공간이 있어야 각각의 얼굴이 보입니다.
  • 모든 꽃을 정면으로 향하게 하기: 일부는 옆을 보게 두면 입체감이 생깁니다.
  • 줄기를 한 번에 짧게 자르기: 잘라 낸 줄기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화병에 대어 보며 조금씩 여러 번 자르세요.

화병이 마땅치 않을 때

처음부터 화병을 여러 개 살 필요는 없습니다. 집에 있는 유리병, 머그컵, 깨끗이 씻은 잼 병이나 우유병도 훌륭한 화병이 됩니다. 입구가 넓은 그릇이라면 테이프를 입구 위에 격자 모양으로 붙여 칸을 만들면 줄기가 쓰러지지 않습니다. 투명 테이프를 쓰면 꽃과 잎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반대로 낮고 넓은 접시에 꽂고 싶다면 플로랄폼이나 침봉이 필요합니다. 플로랄폼은 그릇 크기에 맞게 잘라 쓰고, 그릇 테두리보다 조금 높게 올라오도록 두면 옆으로 늘어지는 선도 만들 수 있습니다.

연습 예산 줄이는 법

꽃값이 부담된다면 한 번에 여러 종류를 사기보다 메인 꽃 한 종류와 저렴한 그린 소재를 넉넉히 사서 연습해 보세요. 그린만으로도 선과 형태를 잡는 연습이 충분히 됩니다. 시든 꽃을 버리기 전에 줄기를 짧게 잘라 작은 컵에 다시 꽂으면 며칠 더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꽃 세 종류와 그린 한 종류로 작은 화병 하나를 채워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처음 산 꽃 조합이나 집에서 쓰기 좋았던 화병, 꽂다가 막혔던 부분을 댓글로 나눠 주시면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