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오래 가게 하는 법: 사선 자르기, 물올림, 물 갈기, 잎 정리, 두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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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마음 먹고 산 꽃이 사흘 만에 고개를 숙이면 허무합니다. 꽃이 빨리 시드는 원인은 대부분 물을 제대로 빨아올리지 못하거나, 물속에 세균이 번식하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바로 할 수 있는 관리법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1. 받자마자 줄기를 다시 자르세요
꽃집에서 자른 뒤 시간이 지나면 줄기 끝이 마르거나 공기가 들어가 물길이 막힙니다. 집에 오면 가장 먼저 줄기 끝을 1~2cm 정도 다시 잘라 주세요.
- 사선으로 자르기: 줄기를 비스듬히 자르면 물에 닿는 단면이 넓어지고, 화병 바닥에 줄기 끝이 딱 붙어 막히는 일도 줄어듭니다.
- 잘 드는 가위 쓰기: 무딘 가위는 줄기를 짓눌러 물관을 막습니다.
- 물속에서 자르기: 대야에 물을 받아 줄기를 물에 담근 채 자르면 단면으로 공기가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를 흔히 물속 자르기(수절)라고 부릅니다.
2. 물올림: 꽃에게 물 마실 시간을 주세요
물올림은 꽃을 꽂기 전에 깊은 물에 충분히 담가 줄기와 꽃잎까지 물을 채워 주는 과정입니다.
- 줄기를 사선으로 다시 자릅니다.
- 양동이나 깊은 그릇에 시원한 물을 받아 줄기를 깊이 담급니다.
- 직사광선이 없는 서늘한 곳에서 몇 시간 정도 둡니다.
꽃잎이 축 처진 장미나 수국은 물올림만으로도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국처럼 꽃잎으로도 물을 흡수하는 꽃은 꽃송이 전체를 잠시 물에 담가 주기도 합니다. 다만 꽃 종류마다 맞는 방법이 다르니, 처음 다루는 꽃은 꽃집에 물올림 방법을 물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3. 물에 잠기는 잎은 모두 떼어 내세요
물에 닿는 잎과 곁가지는 금방 무르고 썩으면서 세균을 퍼뜨립니다. 물이 탁해지고 냄새가 나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화병 물 높이보다 아래에 있는 잎은 모두 정리하세요. 위쪽 잎도 너무 많으면 수분이 잎으로 빠져나가니, 시든 잎과 지나치게 많은 잎은 솎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4. 물은 자주, 화병은 깨끗하게
- 물은 가능하면 매일,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갈아 주세요. 물이 맑아 보여도 세균은 계속 늘어납니다.
- 물을 갈 때 줄기 끝도 조금씩 다시 잘라 주면 막힌 물길이 새로 열립니다.
- 화병 안쪽을 씻어 주세요. 화병 벽에 남은 미끈한 막도 세균입니다. 주방 세제로 닦고 잘 헹군 뒤 쓰면 됩니다.
- 절화 보존제: 꽃을 살 때 함께 주는 작은 봉지는 꽃에 영양을 주고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용도입니다. 포장에 적힌 물 양에 맞춰 넣으세요.
5. 두는 장소가 수명을 좌우합니다
꽃은 대체로 서늘한 곳에서 오래갑니다. 아래 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직사광선이 드는 창가: 꽃이 빨리 피고 빨리 집니다.
- 에어컨·온풍기·보일러 바람이 닿는 곳: 수분을 빼앗아 금방 마릅니다.
- 과일 바구니 옆: 사과나 바나나처럼 익으면서 에틸렌 가스를 내는 과일은 꽃의 노화를 앞당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TV, 냉장고 뒤처럼 열이 나는 곳
밤에는 꽃을 집 안에서 가장 서늘한 곳으로 옮겨 두는 것도 수명을 늘리는 흔한 방법입니다.
꽃 종류별로 조금씩 다릅니다
- 튤립은 꽂은 뒤에도 줄기가 자라고 빛 쪽으로 휘는 성질이 있어, 처음보다 모양이 바뀝니다.
- 수선화는 줄기에서 나오는 진액이 다른 꽃에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어, 따로 물에 담가 두었다가 함께 꽂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장미는 물속 가시와 잎을 정리하고 물올림을 충분히 해 주면 오래갑니다.
시들기 시작했다면
- 고개를 숙인 장미: 줄기를 다시 자르고, 꽃 바로 아래까지 신문지로 감싸 곧게 세운 채 깊은 물에 물올림을 해 보세요. 물길이 다시 열리면 고개를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일부만 시들었을 때: 시든 꽃과 잎을 바로 빼내야 나머지 꽃이 오래갑니다. 시든 꽃이 남아 있으면 물이 빨리 상합니다.
- 줄기가 짧아졌을 때: 계속 다시 자르다 보면 줄기가 짧아집니다. 작은 컵이나 그릇으로 옮겨 낮게 꽂으면 마지막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 말려서 남기기: 장미, 안개꽃, 천일홍처럼 말려도 모양이 잘 남는 꽃은 시들기 전에 거꾸로 매달아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리면 드라이플라워가 됩니다.
한눈에 보는 매일 관리 순서
- 물이 탁한지, 냄새가 나는지 확인합니다.
- 물을 버리고 화병 안쪽을 헹굽니다.
- 줄기 끝을 사선으로 조금 다시 자릅니다.
- 물에 잠기는 잎과 시든 꽃을 정리합니다.
- 새 물을 붓고 서늘한 자리에 둡니다.
이 밖에도 꽃마다 요령이 있으니, 처음 사는 꽃은 꽃집에서 관리 방법을 한 번 물어보세요. 각자 해 보고 효과가 있었던 방법이나 유난히 빨리 시들었던 꽃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다른 분들께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