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흙 종류와 유약 기초: 백자토·분청토·옹기토, 초벌과 재벌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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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에서 흙을 고르라고 하면 백자토, 분청토, 조합토처럼 이름만 들어서는 차이를 알기 어렵습니다. 유약도 마찬가지입니다. 흙과 유약, 가마 온도는 서로 짝이 맞아야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기본 개념을 알아 두면 작품 계획이 쉬워집니다. 일반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흙의 종류

같은 이름이라도 제조사와 공방마다 성분과 굽는 온도가 다르니, 아래는 대략적인 성격으로 이해해 주세요.
  • 백자토: 철분이 적어 구우면 하얗게 나오는 흙입니다. 입자가 곱고 매끄러워 물레에서는 섬세하지만 잘 주저앉아 초보에게는 조금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유약 색이 맑게 드러납니다.
  • 분청토: 분청사기는 회색이나 회흑색 바탕흙 위에 흰 흙(백토)을 바르고 유약을 입혀 구운 그릇을 말합니다. 공방에서 분청토라고 하면 이런 작업에 쓰는 회색 계열 흙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고, 백토를 붓으로 바르는 귀얄이나 백토물에 담그는 덤벙 같은 기법과 함께 씁니다.
  • 옹기토: 장독, 김칫독 같은 옹기를 만드는 흙입니다. 흙 속 모래 알갱이가 미세한 틈을 만든다는 설명이 있고, 이 때문에 옹기를 숨 쉬는 그릇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거칠고 힘이 있어 큰 기물에 쓰입니다.
  • 조합토(혼합토): 여러 흙을 섞어 성형하기 쉽게 만든 흙으로, 수업용으로 많이 씁니다.
흙을 고를 때는 공방 가마에서 굽는 온도에 맞는 흙인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낮은 온도용 흙을 높은 온도에 구우면 녹아내리거나 뒤틀릴 수 있습니다.

유약이란

유약은 초벌한 그릇 표면에 입혀 구우면 녹아서 유리질 막이 되는 재료입니다. 물이 스며들지 않게 막아 주고, 색과 광택을 냅니다. 재료에 따라 투명유, 백유, 철분이 들어간 갈색 계열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전통 옹기에는 잿물이라 부르는 유약을 입혀 굽습니다.

유약 바르는 방법(시유)

  1. 담그기: 그릇을 유약 통에 몇 초간 담갔다 꺼냅니다. 가장 고르게 입혀지고 공방에서 가장 많이 씁니다.
  2. 붓기: 그릇 안쪽에 유약을 부었다가 돌려서 따라냅니다. 큰 그릇 안쪽에 씁니다.
  3. 붓칠: 붓으로 여러 번 덧바릅니다. 얼룩이 생기기 쉬워 붓칠 전용 유약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뿌리기: 분무기로 뿌리는 방식으로, 장비와 환기가 필요해 공방에서 주로 합니다.
어떤 방법이든 공통으로 지킬 것이 있습니다.
  • 굽 바닥은 반드시 닦아 냅니다. 바닥에 유약이 남아 있으면 녹아서 가마 선반에 들러붙습니다.
  • 초벌 그릇에 먼지나 손 기름이 있으면 유약이 뭉치거나 말려 올라갈 수 있으니, 젖은 스펀지로 한 번 닦고 바릅니다.
  • 너무 두껍게 바르면 흘러내리고, 너무 얇으면 색이 제대로 안 나옵니다.
  • 유약 가루와 마른 유약은 들이마시지 않도록 하고, 바른 뒤에는 손을 씻으세요.

가마 온도는 대략 어느 정도일까?

정확한 온도는 흙과 유약 제품마다 권장값이 따로 있으므로, 아래는 흔히 쓰이는 대략적인 범위로만 참고하세요.
  • 초벌: 800도 안팎에서 굽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릇이 단단해지되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남아 유약을 잘 머금는 정도입니다.
  • 재벌: 쓰는 흙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저화도 작업은 1000도 안팎, 공방에서 흔히 하는 고화도 작업은 대략 1200도대에서 굽습니다.
  • 같은 온도라도 올리는 속도와 유지 시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공방에서는 온도뿐 아니라 소성 일정 전체를 관리합니다.
흙 봉투나 유약 통에 적힌 권장 소성 온도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실패가 줄어듭니다.

흙과 유약을 다룰 때의 건강 수칙

흙과 유약 원료에는 고운 가루가 많습니다. 젖어 있을 때는 괜찮지만, 마르고 부서져 날리는 가루를 오래 들이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 공방의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 마른 흙 부스러기는 쓸지 말고 물걸레로 닦아 냅니다.
  • 유약 가루를 직접 섞어 조합할 때는 방진 마스크를 쓰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합니다.
  • 유약이 묻은 손으로 음식을 먹지 말고, 작업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으세요.
  • 가마가 돌아가는 동안에는 주변이 매우 뜨겁고 연기나 냄새가 날 수 있으니, 가마실에는 함부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처음이라면 공방 조합을 따르세요

흙과 유약은 공방이 이미 시험해 본 조합을 쓰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처음부터 새 흙이나 시중 유약을 따로 사 오면 공방 가마 온도와 맞지 않아 실패하기 쉽습니다. 유약을 바꿔 보고 싶다면 작은 시험 조각에 먼저 발라 구워 보고, 결과를 기록해 두는 습관을 들이세요. 자주 쓰는 흙과 유약 조합, 시유하다 겪은 실패담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다른 분들이 같은 실수를 피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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