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투 표현 고치기: ~에 있어서, ~를 가지다, ~되어지다, ~적, ~들 남용 바꿔 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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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적으로 틀린 곳은 없는데 읽으면 어딘가 딱딱하고 어색한 글이 있습니다. 대개 영어나 일본어 문장 구조를 그대로 옮긴 번역투가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보고서, 자기소개서, 블로그 글 어디서나 자주 보이는데, 몇 가지 패턴만 알면 금방 고칠 수 있습니다.

1. ~에 있어서

일본어 において, 영어 in이나 for를 옮기면서 굳은 표현입니다. 대부분 ~에서, ~에게, ~할 때로 바꾸면 자연스럽습니다.
  • 번역투: 업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 고친 문장: 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 번역투: 나에게 있어서 가족은 전부다.
  • 고친 문장: 나에게 가족은 전부다.

2. ~를 가지다

영어 have를 그대로 옮긴 표현입니다. 우리말의 가지다는 주로 물건을 손에 쥐거나 소유할 때 씁니다.
  • 번역투: 회의를 가졌다. → 회의를 했다. 회의를 열었다.
  • 번역투: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보자. → 천천히 생각해 보자.
  • 번역투: 관심을 가지고 있다. → 관심이 있다.
  • 번역투: 좋은 하루 가지세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요.

3. ~에 대해(서), ~에 관해

about을 옮긴 말로, 꼭 필요한 곳도 있지만 습관처럼 붙이면 문장이 늘어집니다. 목적어로 바로 쓸 수 있으면 빼세요.
  • 번역투: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 이 문제를 논의했다.
  • 번역투: 결과에 대해서 만족한다. → 결과에 만족한다.
  • 번역투: 그 사람에 대해 잘 안다. → 그 사람을 잘 안다.

4. ~되어지다, ~지게 되다 (이중 피동)

되다 자체가 이미 피동인데 여기에 지다를 또 붙인 형태입니다. 국립국어원도 불필요한 이중 피동으로 보고 줄이라고 안내합니다.
  • 번역투: 이 문제는 곧 해결되어질 것이다. → 해결될 것이다.
  • 번역투: 행사가 취소되어졌다. → 취소되었다.
  • 번역투: 그렇게 생각되어진다. → 그렇게 생각된다. 더 좋게는 그렇게 생각한다.
  • 번역투: 잊혀지지 않는 기억 → 잊히지 않는 기억
  • 번역투: 쓰여진 글 → 쓰인 글
잊혀지다, 쓰여지다, 보여지다는 워낙 흔해서 맞는 말처럼 느껴지지만, 잊히다, 쓰이다, 보이다가 이미 피동입니다.

5. 피동문과 사물 주어 남용

영어는 사물을 주어로 세우고 수동태를 자주 쓰지만, 우리말은 사람이 주어인 능동문이 자연스럽습니다.
  • 번역투: 이 보고서는 김 대리에 의해 작성되었다. → 김 대리가 이 보고서를 썼다.
  • 번역투: 그 소식은 나를 놀라게 했다. → 나는 그 소식에 놀랐다.
  • 번역투: 피로가 그를 잠들게 했다. → 그는 피곤해서 잠들었다.
  • 번역투: 이 약은 두통에 효과를 보여 준다. → 이 약은 두통에 잘 듣는다.
~에 의해가 보이면 누가 했는지를 주어로 올려 보세요. 대부분 짧아집니다.

6. ~적 남용

한자어 뒤에 적을 붙이면 쉽게 형용사가 되지만, 너무 많으면 뜻이 흐려집니다.
  • 번역투: 경제적 측면에서 부담스럽다. → 돈이 부담스럽다.
  • 번역투: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 대체로 동의한다. 또는 그냥 동의한다.
  • 번역투: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 내 생각에는
  • 번역투: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한 문장에 적이 두 번 이상 나오면 하나는 풀어 쓸 수 없는지 확인하세요.

7. ~들 남용

영어는 복수형을 꼭 표시하지만, 우리말은 수를 밝히지 않아도 문맥으로 압니다.
  • 번역투: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 많은 사람이 모였다.
  • 번역투: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 →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 번역투: 학생들 각자가 → 학생 각자가
많은, 여러, 모든처럼 이미 여럿임을 나타내는 말이 앞에 있으면 들은 빼도 됩니다. 다만 사람들이 웃었다처럼 구체적인 무리를 가리킬 때는 써도 자연스럽습니다.

8. 그 밖에 자주 보이는 것

  • ~하는 중에 있다 → ~하고 있다 (검토 중에 있다 → 검토하고 있다)
  • ~임에 틀림없다 → 분명 ~이다
  • ~로부터 → ~에게서, ~에서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 가장 ~한 것 중 하나 (one of the most) → 손꼽히는, 대표적인
  • ~하는 것이 가능하다 → ~할 수 있다

고치는 요령

번역투를 모두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법률이나 학술 문서처럼 굳어진 문체가 있는 곳도 있습니다. 다만 일상 글에서는 소리 내어 읽어 보고 말로 할 때 쓰지 않는 표현을 찾아 바꾸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문장이 짧아지고, 누가 무엇을 했는지 분명해지면 잘 고친 것입니다. 자주 보이는데 어떻게 바꿀지 애매한 번역투 표현이 있다면 댓글로 올려 주세요. 함께 자연스러운 대안을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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