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단어 뜻 구별: 결재·결제, 지양·지향, 계발·개발, 재고·제고, 일체·일절 바르게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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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이 비슷하거나 한자 한 글자만 다른 단어는 맞춤법 검사기도 잘 잡아내지 못합니다. 둘 다 표준어라서 틀린 철자가 아니라 뜻이 다른 단어를 잘못 고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회사 문서와 공지에서 특히 자주 틀리는 짝을 뜻과 예문으로 정리했습니다. 뜻풀이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결재와 결제
- 결재: 윗사람이 안건을 검토해 허가하거나 승인함. '부장님 결재를 받다', '결재 서류'
- 결제: 대금을 주고받아 거래를 끝냄. '카드로 결제하다', '결제 대금'
돈이 오가면 결제, 도장이나 승인이 오가면 결재입니다. '전자 결재 시스템'과 '간편 결제'를 떠올리면 쉽습니다.
지양과 지향
- 지양: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해 어떤 것을 하지 않음.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다'
- 지향: 어떤 목표로 뜻이 쏠려 향함. '고객 중심을 지향하다'
뜻이 정반대입니다. 지양은 피하는 것, 지향은 향하는 것으로 기억하세요. '~을 지양하고 ~을 지향한다'처럼 함께 쓰이기도 합니다.
계발과 개발
- 계발: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 '소질 계발', '창의력 계발'
- 개발: 토지나 천연자원을 쓸모 있게 만듦, 새로운 물건이나 생각을 만들어 냄, 지식이나 재능을 발달하게 함. '신제품 개발', '국토 개발'
계발은 이미 안에 있는 것을 끌어내는 느낌이고, 개발은 만들고 발전시키는 범위가 넓습니다. 사전상 개발에도 '재능을 발달하게 함'이라는 뜻이 있어서 '자기 개발'과 '자기 계발'이 모두 가능하지만, 잠재력을 일깨운다는 뜻으로는 '자기 계발'이 흔히 쓰입니다.
재고와 제고
- 재고(再考): 어떤 일이나 문제를 다시 생각함. '재고의 여지가 없다', '결정을 재고해 주십시오'
- 제고: 쳐들어 높임. '생산성 제고', '인지도 제고'
'다시 생각'은 재고, '높이기'는 제고입니다. 창고에 쌓인 물건을 뜻하는 재고(在庫)와도 한자가 다릅니다.
부문과 부분
- 부문: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해 놓은 범위나 부분. '신인상 부문', '영업 부문'
- 부분: 전체를 이루는 작은 범위. '일부분', '수정할 부분'
분류 기준이 있는 갈래는 부문, 그냥 전체 중 일부는 부분입니다. 시상식과 조직도에는 대개 부문이 들어갑니다.
일체와 일절
- 일체: 모든 것, 또는 '전부'. '도구 일체를 준비하다', '안주 일체'
- 일절: 아주, 전혀, 절대로. 흔히 행위를 그치게 하거나 하지 않을 때 씁니다. '외부 출입을 일절 금한다', '연락을 일절 하지 않았다'
뒤에 부정이나 금지가 오면 일절, 전부를 뜻하면 일체입니다. 식당 메뉴판의 '안주 일체'는 '안주 전부 있음'이라는 뜻이므로 일체가 맞습니다.
혼동과 혼돈
- 혼동: 구별하지 못하고 뒤섞어서 보거나 생각함. '두 단어를 혼동하다'
- 혼돈: 마구 뒤섞여 있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 또는 그런 상태. '혼돈의 시대', '사회가 혼돈에 빠졌다'
무언가를 착각했다면 혼동, 상황 자체가 뒤죽박죽이면 혼돈입니다. '헷갈려서 혼돈했다'는 혼동으로 고쳐야 합니다.
유래와 유례
- 유래: 사물이나 일이 생겨남. 또는 그 사물이나 일이 생겨난 바. '지명의 유래'
- 유례: 같거나 비슷한 예.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유례없는 폭염'
'역사상 유래 없는'은 틀리고 '유례없는'이 맞습니다. 비슷한 예(例)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곤욕과 곤혹
- 곤욕: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 '곤욕을 치르다'
- 곤혹: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 '곤혹스러운 질문', '곤혹을 느끼다'
일을 겪는 것은 곤욕(치르다와 어울림), 마음이 난처한 것은 곤혹(스럽다와 어울림)입니다.
임대와 임차
- 임대: 돈을 받고 자기 물건이나 건물을 남에게 빌려줌. 빌려주는 사람이 임대인입니다.
- 임차: 돈을 내고 남의 물건이나 건물을 빌림. 빌리는 사람이 임차인입니다.
세입자는 임차인이고 집주인은 임대인입니다. 계약서에서 바꿔 쓰면 의미가 뒤집히니 특히 조심하세요.
덤으로 자주 틀리는 짝
- 갱신과 경신: 계약 기간을 연장하거나 면허를 새로 받는 것은 '갱신', 기록을 깨뜨리는 것은 '경신'입니다. '세계 기록 경신', '계약 갱신'
- 반증과 방증: 반대되는 근거로 증명하는 것은 '반증', 간접적으로 상황을 짐작하게 해 주는 증거는 '방증'입니다. '인기가 높다는 방증'이 맞는 표현입니다.
헷갈리는 단어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뜻을 바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평소 자주 틀리거나 남이 틀린 걸 보고 고민했던 단어 짝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다음 정리에 함께 담아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