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일본어 잔재와 바꿔 쓸 말: 노가다, 땡깡, 간지, 기스, 단도리, 쿠사리, 와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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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쓰는 말 가운데 일본어에서 온 것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공사 현장, 옷 가게, 식당, 사무실에서 굳어진 말들이라 우리말인 줄 알고 쓰는 경우도 흔하죠. 국립국어원은 2005년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을 내는 등 일본어 투 말을 다듬어 왔고, 서울시 같은 기관도 바꿔 쓸 말 목록을 내 왔습니다. 자주 쓰는 말과 대신 쓸 수 있는 말을 정리했습니다. 정확한 순화어는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다듬은 말'과 '우리말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일터에서 자주 쓰는 말
- 노가다 → 막일, 막일꾼, 인부: 일본어 '도카타(土方)'에서 온 말로, 원래 토목 공사 노동자를 가리키다 막노동 자체를 뜻하게 됐습니다. "주말에 노가다 뛰었어"는 "주말에 막일했어"로 바꿀 수 있습니다. 반복 작업을 비유할 때는 "단순 반복 작업"이라고 하면 뜻이 더 분명합니다.
- 시다 → 보조원, 조수: '아래'를 뜻하는 일본어에서 온 말로, 일을 거드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 함바 → 현장 식당: 공사 현장의 간이 식당을 이르는 말입니다.
- 간조 → 품삯 계산, 품삯: 일당이나 임금을 셈하는 것을 이르던 말입니다.
- 단도리 → 준비, 채비, 단속: 일본어 '단도리(段取り)'에서 온 말로 일의 순서와 준비를 뜻합니다. "문단속 단도리 잘해"라면 "단속 잘해", "출발 전에 단도리해"라면 "채비해"가 자연스럽습니다.
- 유도리 → 융통성, 여유: "유도리 있게 해"는 "융통성 있게 해"로 바꿉니다.
2. 사람과 태도를 말할 때
- 쿠사리 → 핀잔, 면박, 꾸중: "부장님한테 쿠사리 먹었어"는 "핀잔 들었어"가 됩니다.
- 땡깡 → 생떼, 떼, 억지: 흔히 일본어 '덴칸(癲癇, 뇌전증)'이 변한 말로 설명됩니다. 원래 병명에서 온 말이라 듣는 사람에 따라 불쾌할 수 있으니 특히 바꿔 쓰는 것이 좋습니다. "애가 땡깡 부린다"는 "생떼를 쓴다", "떼를 쓴다"로 충분합니다.
- 간지 → 멋, 맵시: '느낌'을 뜻하는 일본어 '간지(感じ)'에서 왔습니다. "간지 난다"는 "멋지다", "멋스럽다"로 바꿀 수 있습니다.
- 뽀록나다 → 드러나다, 들통나다: 거짓말이 들통났다는 뜻으로 쓰는 말입니다.
- 앗사리 → 깔끔하게, 산뜻하게, 아예: "앗사리 그만두자"는 "아예 그만두자"로 씁니다.
- 무데뽀 → 막무가내, 무모함: 앞뒤 생각 없이 밀어붙이는 태도를 말합니다.
3. 물건과 모양을 말할 때
- 기스 → 흠, 흠집, 긁힌 자국: "휴대폰에 기스 났어"는 "흠집 났어"로 바꿉니다.
- 와꾸 → 틀, 테두리: 원래 '틀'을 뜻하는 일본어 '와쿠(枠)'에서 왔습니다. 속어로 얼굴 생김새를 낮잡아 이를 때도 쓰는데, 이 뜻으로는 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 가라 → 가짜: "가라로 서류를 만들었다"처럼 쓰는 말은 "가짜로", "허위로"로 바꿉니다.
- 나시 → 민소매: '소매 없음'을 뜻하는 일본어 표현에서 앞부분이 떨어져 나간 말입니다. 옷 이름은 "민소매 티셔츠"라고 하면 됩니다.
- 소라색 → 하늘색: '소라(空)'는 일본어로 하늘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말 '하늘색'이 그대로 있습니다.
- 곤색 → 감색, 짙은 남색: '곤(紺)'의 일본식 발음에서 온 말입니다.
4. 식당과 부엌에서
- 오뎅 → 어묵: 메뉴판에서도 '어묵'이 많이 자리 잡았습니다. 다만 일본식 요리 이름으로서의 오뎅탕은 어묵탕으로 부르면 됩니다.
- 다대기 → 다진 양념: 국밥집 양념장을 부르는 말입니다.
- 와사비 → 고추냉이: 회와 초밥에 곁들이는 양념입니다.
- 야끼만두 → 군만두: 메뉴 이름을 우리말로 바꿔도 뜻이 전혀 줄지 않습니다.
- 사라 → 접시: 식당 주방에서 아직 많이 쓰는 말입니다.
5. 바꿔 쓸 때 알아 둘 점
- 모든 말이 일대일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단도리처럼 뜻이 여러 갈래인 말은 문맥에 따라 준비, 채비, 단속 중 알맞은 것을 고릅니다.
- 이미 표준어로 자리 잡은 한자어까지 모두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순화어는 국립국어원에서 권장하는 말이라는 뜻이지, 원래 말을 쓰면 틀렸다는 법적 기준은 아닙니다.
- 업계에서 오래 쓴 말은 갑자기 바꾸면 소통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문서와 공적인 자리부터 바꿔 쓰고, 말로 할 때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맞춰 가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 어원이 확실하지 않은 말도 섞여 있습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목록보다는 국립국어원 자료를 기준으로 삼으세요.
6. 직접 확인하는 방법
-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다듬은 말 메뉴에서 순화어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 우리말샘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단어를 찾으면 어원과 순화어 안내가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 헷갈리는 표현은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에 질문을 남기면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목록 말고도 주변에서 자주 듣는 일본어 투 말이나, 일터에서 바꿔 써 보니 잘 통했던 표현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다른 분들의 경험이 모이면 훨씬 실용적인 목록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