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규칙 처음 배우기: 활로와 따내기, 집, 패, 착수금지, 계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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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규칙 자체는 몇 줄이면 끝나는데, 그 몇 줄이 무엇을 뜻하는지 감이 오기까지가 어렵습니다. 처음 바둑판 앞에 앉은 분이 순서대로 읽을 수 있도록 기본 규칙을 정리했습니다. 한국기원의 바둑규칙은 바둑을 흑과 백이 번갈아 한 수씩 두어, 집과 잡은 돌을 합한 것이 많은 쪽이 이기는 경기로 정의합니다. 아래 내용은 모두 이 한 문장을 풀어 쓴 것입니다.
돌은 선이 만나는 점에 둡니다
- 바둑판은 가로세로 19줄이고, 돌은 칸 안이 아니라 선과 선이 만나는 교차점에 놓습니다.
- 흑이 먼저 두고, 그다음부터 한 수씩 번갈아 둡니다.
- 한 번 놓은 돌은 따내지지 않는 한 움직이지 않습니다. 장기나 체스처럼 말을 옮기는 게임이 아닙니다.
- 원하면 자기 차례에 두지 않고 넘길 수도 있습니다(통과). 양쪽이 연달아 통과하면 대국이 끝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활로와 따내기
돌이 놓인 점에서 가로세로로 이어진 빈 점을 활로라고 합니다. 대각선은 활로가 아닙니다. 판 한가운데 혼자 있는 돌은 활로가 넷, 변에 있는 돌은 셋, 귀에 있는 돌은 둘입니다.
가로세로로 붙어 있는 같은 색 돌은 한 덩어리로 취급하고, 활로도 함께 셉니다. 상대가 내 돌 덩어리의 활로를 모두 막으면 그 돌들은 판에서 들어내게 되는데, 이것이 따내기입니다. 따낸 돌은 잘 모아 두세요. 한국식 계가에서는 끝날 때 쓰입니다.
활로가 하나만 남은 상태를 단수라고 부릅니다. 초보 시절에는 내 돌이 단수에 걸렸는지, 상대 돌을 단수로 몰 수 있는지만 매 수 확인해도 실력이 빠르게 늡니다.
착수금지: 둘 수 없는 자리
한국기원 규칙은 두는 순간 자기 돌의 활로가 하나도 없게 되는 자리에는 둘 수 없다고 정합니다. 자살수를 막는 규칙입니다. 다만 그 자리에 두어 상대 돌을 따낼 수 있다면 예외입니다. 상대 돌이 먼저 들어내지면서 내 돌에 활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패: 같은 모양이 반복되지 않게
서로 돌 하나씩을 번갈아 따낼 수 있는 모양이 생깁니다. 이를 패라고 합니다. 그대로 두면 끝없이 따내고 되따내기만 반복되므로, 상대가 방금 패에서 돌을 따냈다면 나는 바로 되따낼 수 없고 반드시 다른 곳에 한 수를 둔 뒤에야 되따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패가 나면 상대가 받지 않을 수 없는 위협수를 다른 곳에 두는데, 이를 팻감이라고 합니다. 상대가 팻감에 응수하면 내가 패를 되따낼 차례가 옵니다. 패는 처음엔 어렵게 느껴지니, 우선은 바로 되따낼 수 없다는 것만 기억하세요.
집과 삶·죽음
자기 돌로 둘러싸서 상대가 들어와도 살 수 없는 빈 점이 집입니다. 규칙상 따낼 수 없는 돌은 산 돌, 따낼 수 있는 돌은 죽은 돌로 봅니다. 대국이 끝났을 때 판 위에 남아 있어도 사실상 잡힌 돌(사석)은 들어내고 계산합니다.
승패는 어떻게 계산하나요?
- 한국식(일본식과 같은 계열): 각자의 집 수에 따낸 돌과 사석의 수를 더합니다. 실제로는 따낸 돌을 상대 집에 메운 뒤, 정리된 집을 셉니다. 이것을 계가라고 합니다.
- 중국식: 판 위에 살아 있는 자기 돌과 자기 집을 합한 면적을 셉니다. 따낸 돌은 계산에 쓰지 않습니다.
두 방식은 대부분의 대국에서 같은 결과를 내지만, 아주 드물게 반집 차이로 갈리기도 합니다. 먼저 두는 흑이 유리하므로 맞바둑에서는 흑이 덤을 냅니다. 언론 보도와 대회 규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준은 한국식 6집 반, 중국식 7집 반이며, 반집이 붙어 있어 무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대회마다 따로 정할 수 있으니 참가 전 요강을 확인하세요.
초보가 자주 헷갈리는 장면
- 둘러싸기만 하면 따낸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활로가 모두 막힌 순간 바로 들어내야 따낸 것입니다. 반대로 대각선만 막혔다면 활로가 남아 있습니다.
- 끝까지 다 메워야 하나요? 대국 막바지에 서로 더 둘 곳이 없다고 합의하면 끝냅니다. 집 안을 내 돌로 메우면 오히려 내 집이 줄어듭니다(한국식 기준).
- 두 덩어리가 서로 활로를 공유하면? 서로 상대를 먼저 잡으려 다투는 수상전이 됩니다. 활로가 더 많은 쪽, 혹은 먼저 두는 쪽이 이기는 경우가 많으니 활로 수를 세어 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 양쪽 모두 눈 없이 사는 모양도 있습니다. 어느 쪽도 먼저 들어가면 손해인 모양을 빅이라고 하며, 그 안의 빈 점은 보통 누구의 집으로도 세지 않습니다.
처음엔 이렇게 시작하세요
- 19줄 판보다 9줄 판에서 몇 판 두면 규칙이 훨씬 빨리 손에 붙습니다.
- 따먹기 바둑(먼저 돌을 몇 개 따내면 이기는 놀이)으로 활로 감각을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세부 조문은 한국기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바둑규칙 및 바둑경기규정 최신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규칙을 배우면서 헷갈렸던 장면이나 처음 바둑을 시작한 계기를 댓글로 나눠 주세요. 같은 자리에서 막힌 분께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