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사료 고르는 법: 퍼피·어덜트·시니어 구분, 성분표 읽기, 사료 바꾸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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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코너에 가면 수십 가지 포장이 '프리미엄', '홀리스틱', '휴먼그레이드'를 내걸고 있어 무엇을 골라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광고 문구보다 먼저 볼 것은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 아이의 나이와 몸 상태, 그리고 포장 뒷면의 성분표입니다. 처음 사료를 고르거나 바꾸려는 보호자를 위해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1. 연령에 맞는 사료부터
강아지는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열량과 영양소가 다릅니다. 포장에 적힌 급여 대상을 가장 먼저 확인하세요.
- 퍼피(성장기): 대략 생후 12개월까지, 대형견은 18~24개월까지를 성장기로 봅니다. 열량과 단백질, 칼슘이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대형견 강아지는 뼈가 급히 자라지 않도록 칼슘과 열량을 조절한 '대형견 퍼피' 제품이 따로 있습니다.
- 어덜트(성견): 성장이 끝난 뒤의 유지용 사료입니다. 활동량이 적은 실내견이라면 열량이 낮은 제품을 고려할 만합니다.
- 시니어(노령견): 보통 소형견은 8~10살, 대형견은 6~7살 무렵부터를 노령기로 봅니다. 열량은 낮추고 소화가 쉬운 제품이 많지만, 나이만으로 바꿀 필요는 없고 체중과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수의사와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전연령(올 라이프 스테이지): 성장기 기준까지 충족한다는 뜻이라 열량이 높은 편입니다. 살이 잘 찌는 성견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성분표 읽는 법
원료는 들어간 무게가 많은 순서대로 적습니다. 그래서 맨 앞 몇 가지가 사실상 그 사료의 정체입니다.
- 첫 원료: 닭고기, 연어, 양고기처럼 동물성 단백질이 앞에 오는 제품이 일반적으로 선호됩니다. 다만 생고기는 수분이 70% 안팎이라 건조 후에는 비중이 줄어든다는 점도 기억하세요. '닭고기분(치킨밀)'은 수분을 뺀 형태라 오히려 단백질이 농축되어 있습니다.
- 조단백·조지방: '등록성분량'에 적힌 최소 함량입니다. 성견 건사료는 조단백 20%대 중반, 조지방 10%대 초중반인 제품이 흔하고, 퍼피 사료는 이보다 높습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 활동량과 체중에 맞는지가 중요합니다.
- 조섬유·조회분·수분: 조섬유는 변 상태와 포만감에, 조회분은 미네랄 총량과 관련이 있습니다.
- 서로 다른 제품을 비교할 때는 습식과 건식의 수분 차이 때문에 숫자를 그대로 비교하면 안 됩니다.
3. AAFCO 기준이란?
해외 사료 포장에서 자주 보이는 AAFCO는 미국사료관리협회로, 반려동물 사료의 영양 기준을 정해 둔 곳입니다. "AAFCO 기준의 성장기(또는 성견 유지기) 영양 요구량을 충족한다"는 문구가 있으면, 그 사료 하나만 먹여도 필요한 영양을 채우도록 설계된 '완전사료'라는 뜻입니다. 간식이나 토퍼처럼 이 문구가 없는 제품은 주식으로 쓰면 영양이 치우칠 수 있습니다. 유럽 제품은 FEDIAF 기준을 표기하기도 합니다.
4. 그레인프리, 정말 좋은가요?
그레인프리는 곡물을 빼고 대신 완두콩, 렌틸콩, 감자 등을 넣은 사료입니다. 곡물 알레르기가 있는 일부 강아지에게는 선택지가 되지만, 곡물 자체가 강아지에게 해롭다는 근거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콩류나 감자가 많이 들어간 사료(상당수가 그레인프리)를 먹은 개에서 확장성 심근병증(DCM) 보고가 늘었다며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2022년 12월, FDA는 보고된 사례만으로는 특정 사료와 DCM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히고, 의미 있는 과학적 정보가 새로 나오기 전까지는 공개 업데이트를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DCM은 견종, 유전, 나이 등 여러 요인이 얽힌 질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그레인프리가 심장병을 일으킨다"도, "그레인프리가 더 건강하다"도 확정된 사실이 아닙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그레인프리를 고집할 필요는 없고, 심장 질환이 걱정되는 견종이거나 이미 먹이고 있다면 수의사와 상의하세요.
5. 사료 바꾸는 법: 7~10일에 걸쳐 천천히
갑자기 바꾸면 설사나 구토가 생기기 쉽습니다. 기존 사료에 새 사료를 조금씩 섞어 비율을 늘려 가세요.
- 1~3일차: 기존 75% + 새 사료 25%
- 4~6일차: 기존 50% + 새 사료 50%
- 7~9일차: 기존 25% + 새 사료 75%
- 10일차 이후: 새 사료 100%
장이 예민한 아이는 단계마다 며칠씩 더 두어도 됩니다. 변이 묽어지면 앞 단계로 돌아가 조금 더 머무르세요.
6. 하루 급여량
포장 뒷면의 급여표는 체중별 하루 총량입니다. 이것은 출발점일 뿐이고, 활동량과 중성화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간식을 준 날은 그만큼 사료를 줄이세요. 간식은 하루 열량의 10% 이내로 잡는 것이 흔한 기준입니다. 갈비뼈가 손으로 쉽게 만져지되 눈에 보이지는 않고, 위에서 봤을 때 허리가 살짝 들어가 있으면 적정 체중에 가깝습니다. 계량컵이나 저울로 정확히 재는 습관이 비만 예방의 시작입니다.
이럴 땐 동물병원 먼저
피부 가려움이나 귀 염증이 반복되거나, 사료를 바꾼 뒤 설사·구토가 며칠 이어지거나, 신장·간·췌장 질환이 있다면 일반 사료가 아니라 처방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니 질환이 있는 아이는 꼭 수의사와 상의해 주세요.
우리 아이가 잘 먹는 사료, 사료를 바꾸면서 겪은 시행착오가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같은 고민을 하는 보호자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