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장르 정리: 전략, 파티, 협력, 덱빌딩, 일꾼 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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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카페 선반이나 온라인 리뷰를 보면 낯선 장르 이름이 쏟아집니다. 장르를 알면 내가 좋아하는 게임과 비슷한 다음 게임을 찾기 쉽고, 모임 성격에 맞는 게임을 고르기도 편해집니다. 자주 쓰이는 장르와 각각의 재미, 어울리는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장르는 엄밀한 분류가 아니라서 한 게임이 여러 장르에 걸치는 일도 흔합니다.
전략 게임
- 자원과 선택을 오래 계획해 점수를 쌓거나 상대를 이기는 게임입니다. 운보다 판단의 비중이 큽니다.
- 흔히 유로 게임이라 부르는 계열은 직접 공격이 적고 점수 경쟁 중심입니다. 반대로 전투와 주사위, 극적인 이야기를 강조하는 계열도 있습니다.
- 어울리는 자리: 한 게임에 시간을 충분히 쓸 수 있는 소규모 모임.
- 주의점: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규칙 설명이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파티 게임
- 많은 인원이 짧게, 크게 웃으며 하는 게임입니다. 말로 설명하기, 그림으로 연상하기, 눈치 보기, 정체 숨기기 같은 방식이 많습니다.
- 그림 카드로 이야기를 짓는 딕싯, 단어 힌트로 팀원을 이끄는 코드네임이 잘 알려진 예입니다.
- 어울리는 자리: 처음 보는 사람이 섞인 모임,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자리.
- 주의점: 인원이 너무 적으면 재미가 크게 줄어드는 게임이 많습니다.
협력 게임
- 플레이어 모두가 한 팀이 되어 게임 자체와 싸웁니다. 다 같이 이기거나 다 같이 집니다.
- 전염병 확산을 막는 판데믹이 대표적인 입문작으로 자주 꼽힙니다.
- 어울리는 자리: 경쟁이 부담스러운 사람, 가족, 연인.
- 주의점: 경험 많은 한 사람이 모두의 행동을 지시하는 일이 생기기 쉽습니다. 각자 자기 차례는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덱빌딩
- 모두 약한 카드 몇 장으로 시작해 게임 중에 카드를 사들이며 자기만의 카드 묶음(덱)을 키우는 방식입니다. 섞어서 뽑는 과정이 반복되며 덱이 점점 강해지는 맛이 있습니다.
- 이 방식을 널리 알린 게임으로 도미니언이 꼽힙니다.
- 어울리는 자리: 카드 조합을 연구하길 좋아하는 사람, 여러 번 반복해서 즐길 모임.
- 주의점: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적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꾼 놓기
- 내 말(일꾼)을 보드 위 행동 칸에 하나씩 보내 자원을 얻거나 건물을 짓습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차지한 칸은 쓸 수 없어서 순서 다툼이 핵심입니다.
- 농장을 꾸리는 아그리콜라가 이 장르의 대표작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 어울리는 자리: 계획 세우기를 즐기는 2~4인 모임.
- 주의점: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고, 한 판이 긴 편입니다.
그 밖에 자주 보는 이름
- 추상 전략: 이야기 설정 없이 규칙과 수 싸움만 남은 게임입니다. 체스와 바둑이 같은 계열입니다.
- 타일 놓기: 타일을 이어 붙여 지도나 무늬를 만들며 점수를 얻습니다.
- 드래프트: 카드를 한 장씩 골라 갖고 나머지를 옆 사람에게 넘기는 방식입니다.
- 정체 숨기기: 누가 배신자인지 추리하는 게임으로, 대화와 연기가 중심입니다.
- 레거시: 게임을 할 때마다 규칙과 부품이 영구히 바뀌어 같은 모임이 이어서 즐기도록 만든 형식입니다.
장르로 다음 게임 찾기
- 재미있었던 게임의 장르를 두세 개 적어 봅니다.
- 같은 장르에서 조금 더 무거운 게임, 또는 다른 장르와 섞인 게임으로 넓혀 봅니다.
- 모임 인원과 시간을 함께 따져 고릅니다.
- 게임 정보 사이트의 분류 태그와 난이도 점수를 참고하면 비슷한 게임을 찾기 쉽습니다. 난이도 점수는 사용자 투표라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대략의 무게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무게라는 또 하나의 기준
장르와 함께 자주 쓰는 말이 게임의 무게입니다. 규칙의 양과 생각해야 할 깊이를 가리킵니다.
- 가벼운 게임: 규칙 설명이 몇 분이면 끝나고 한 판이 짧습니다. 파티 게임과 간단한 카드 게임이 많습니다.
- 중간 무게: 설명에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두세 판이면 전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입문자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좋은 구간입니다.
- 무거운 게임: 규칙이 많고 한 판이 몇 시간에 이릅니다. 전략 게임과 일꾼 놓기 게임 가운데 이 구간에 속하는 것이 많습니다.
같은 장르라도 무게는 천차만별입니다. 덱빌딩 게임 중에도 아이와 할 만한 가벼운 게임이 있고, 숙련자도 고민하는 무거운 게임이 있습니다. 장르로 취향을 찾고, 무게로 모임에 맞추는 식으로 두 기준을 함께 쓰면 실패가 줄어듭니다.
모임별로 섞어 쓰기
- 처음 만나는 사람이 많은 날은 파티 게임으로 시작해 분위기를 풀고, 남은 사람끼리 전략 게임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무난합니다.
- 가족 모임이라면 협력 게임이나 가벼운 타일 놓기 게임이 세대 차이를 덜 탑니다.
좋아하는 장르나 장르를 넘나드는 인상 깊은 게임이 있다면 댓글로 소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