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붓 관리법과 먹 사용법: 붓 세척·보관, 먹물과 먹 갈기, 화선지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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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도구는 관리만 잘하면 오래 씁니다. 반대로 붓을 먹이 묻은 채로 두거나 화선지를 아무렇게나 쌓아 두면 금방 상합니다. 붓 세척과 보관, 먹물과 먹 가는 법, 화선지 보관까지 연습을 마칠 때마다 챙기면 좋은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새 붓 처음 쓰기
새 붓은 털이 흩어지지 않도록 풀로 굳혀 둔 경우가 많습니다.
- 붓 털을 미지근한 물이나 찬물에 담가 풀기가 풀릴 때까지 기다립니다.
- 손가락으로 털을 살살 풀어 주되 억지로 비틀지 않습니다.
- 큰 글씨용 붓은 털 전체를 풀어 쓰고, 작은 글씨용 붓은 붓끝 쪽만 풀어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디까지 풀지는 붓의 용도와 지도하는 분의 방식에 따릅니다.
뜨거운 물은 털과 붓대를 붙인 접착 부분을 약하게 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붓 세척하는 법
연습이 끝나면 바로 씻는 것이 붓 관리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먹이 털 뿌리에서 굳으면 털이 벌어지고 빠지기 시작합니다.
- 물로 헹구기: 흐르는 물이나 물그릇에서 먹물이 거의 나오지 않을 때까지 헹굽니다. 털 뿌리 쪽에 남은 먹이 가장 오래 남습니다.
- 손가락으로 짜기: 털 뿌리에서 붓끝 방향으로 부드럽게 훑어 먹을 빼냅니다. 반대 방향으로 훑으면 털이 상합니다.
- 세제는 신중하게: 대개 물만으로 충분합니다. 먹이 많이 굳었을 때 순한 비누를 쓰는 사람도 있지만, 쓴다면 남지 않게 충분히 헹굽니다.
- 붓끝 모으기: 씻은 뒤 물기를 가볍게 빼고 붓끝을 손으로 뾰족하게 모아 둡니다.
붓 말리고 보관하기
- 매달아 말리기: 붓걸이에 붓끝이 아래로 향하게 걸어 말리면 물기가 털 뿌리로 스며들지 않습니다.
- 눕혀 말리기: 붓걸이가 없다면 바람이 통하는 곳에 눕혀 둡니다. 붓끝이 위로 가게 세워 말리면 물이 뿌리로 내려가 접착부가 상하기 쉽습니다.
- 붓 뚜껑: 새 붓에 끼워 주는 투명한 뚜껑은 젖은 붓에 다시 씌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습기가 갇혀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 붓발(대나무 발): 들고 다닐 때는 다 마른 붓을 대나무 발에 말아 털이 눌리지 않게 합니다.
- 해충: 동물 털 붓은 벌레가 먹을 수 있어, 오래 쓰지 않을 때는 완전히 말려 통풍되는 곳에 둡니다.
먹물과 먹, 무엇을 쓸까?
먹물(액체)
- 바로 쓸 수 있어 편합니다. 연습량이 많거나 시간이 부족할 때 좋습니다.
- 제품마다 농도와 번짐이 달라, 물을 조금 섞어 농도를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 다 쓴 먹물을 벼루에 그대로 두면 굳어 벼루 면이 상하기 쉽습니다.
먹(고체)을 갈아 쓰기
- 먹을 가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지고, 농도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 작품을 할 때는 갈아 쓴 먹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번짐과 먹색의 깊이가 다르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시간이 걸리므로 연습은 먹물, 작품은 먹으로 나누어 쓰는 분도 있습니다.
먹 가는 법
- 벼루 연지에 깨끗한 물을 조금 붓습니다. 처음부터 많이 붓지 않습니다.
- 먹을 벼루 면에 수직으로 세우고, 힘을 빼고 고르게 원을 그리거나 앞뒤로 밉니다.
- 물이 걸쭉해지면 연지 쪽으로 모으고 물을 조금 더해 다시 갑니다.
- 원하는 농도가 되면 종이에 시험해 봅니다. 너무 진하면 붓이 뻑뻑하고, 너무 묽으면 번짐이 심합니다.
- 다 쓴 뒤에는 먹의 젖은 끝을 닦아 말립니다. 젖은 채 벼루에 세워 두면 먹이 벼루에 붙거나 갈라질 수 있습니다.
벼루 관리
- 쓴 뒤에는 남은 먹을 덜어 내고 물로 씻어 둡니다. 먹이 말라붙으면 다음에 갈 때 찌꺼기가 섞입니다.
- 거친 수세미로 문지르면 먹을 가는 면이 상할 수 있어 부드러운 천이나 스펀지를 씁니다.
화선지 보관
- 습기와 햇빛 피하기: 습한 곳에서는 얼룩과 곰팡이가 생기고, 직사광선은 종이를 누렇게 바래게 합니다.
- 눕혀서 보관: 말아 두면 펴는 데 시간이 걸리고 구김이 남습니다. 평평하게 눕혀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오래 묵힌 종이: 화선지는 시간이 지나면 먹 받는 느낌이 달라진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좋은 종이를 일부러 묵혀 두기도 합니다.
- 연습한 종이: 연습지도 바로 버리지 말고 날짜를 적어 모아 두면 실력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습을 마칠 때 체크리스트
- 붓을 바로 씻고 붓끝을 모아 걸어 둡니다.
- 벼루에 남은 먹을 덜고 물로 헹굽니다.
- 먹은 젖은 끝을 닦아 눕혀 둡니다.
- 남은 먹물은 뚜껑을 꼭 닫아 둡니다. 오래되어 냄새가 나거나 상한 먹물은 붓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 다 쓴 연습지는 날짜를 적어 모으고, 쓰지 않은 화선지는 평평하게 정리합니다.
붓 수명을 늘린 나만의 관리법이나 먹을 갈 때 쓰는 요령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붓털이 갈라지거나 먹이 번지는 문제로 고민 중이라면 질문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