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재배 양액 만드는 법: EC·pH 뜻과 측정, 적정 범위, 교체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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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에서 흙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양액입니다. 같은 씨앗, 같은 조명이어도 양액이 맞지 않으면 잎이 노래지거나 성장이 멈춥니다. 양액을 만들고 관리할 때 꼭 알아야 할 EC와 pH 개념, 그리고 교체 주기를 정리했습니다.
양액은 어떻게 만드나요?
수경재배용 비료는 보통 가루나 액체로 나오고, 여러 성분이 섞이면 굳거나 가라앉는 것을 막으려고 A액과 B액 두 병으로 나뉜 제품이 많습니다.
- 깨끗한 물을 먼저 용기에 받습니다. 수돗물을 쓴다면 하루쯤 받아 두었다가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 A액을 넣고 잘 저은 뒤 B액을 넣습니다. 원액끼리 바로 섞지 마세요. 진한 상태에서 만나면 성분이 엉겨 침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제품 설명서의 희석 비율대로 맞춥니다. 어린 모종일 때는 설명서보다 조금 묽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마지막으로 EC와 pH를 재서 확인합니다.
흙에 쓰는 일반 비료는 흙 속 미생물과 흙 자체의 양분을 전제로 만든 경우가 많아, 수경재배에는 필수 원소를 고루 담은 수경 전용 비료를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EC: 양액이 얼마나 진한가
EC(전기전도도)는 물에 녹아 있는 비료 성분의 양을 전기가 통하는 정도로 잰 값입니다. 숫자가 클수록 진한 양액입니다. 단위는 보통 mS/cm(또는 dS/m)를 씁니다.
- 너무 낮으면: 양분 부족으로 잎이 옅어지고 자람이 더딥니다.
- 너무 높으면: 뿌리가 물을 잘 빨아들이지 못해 잎 끝이 타고 시듭니다.
-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확장교육 자료는 상추의 EC를 대략 1.2~1.8 mS/cm로 안내합니다. 작물과 품종, 생육 단계에 따라 적정값이 다르니 비료 설명서와 함께 참고하세요.
EC 측정기는 펜 모양의 휴대용 제품이 흔합니다. 측정값은 물 온도에 영향을 받으니 온도 보정 기능이 있는지 확인하고, 사용 후에는 끝을 깨끗한 물로 헹궈 두세요. 측정기 중에는 TDS(ppm)로 표시하는 제품도 있는데, EC를 환산한 값이고 환산 계수가 제품마다 달라 다른 사람의 ppm 수치와 그대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pH: 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상태인가
pH는 양액의 산성·알칼리성 정도입니다. 양분이 물에 충분히 들어 있어도 pH가 맞지 않으면 일부 원소를 식물이 흡수하지 못합니다.
- 많은 수경재배 자료가 대부분의 작물에 pH 5.5~6.5 정도를 권하고, 잎채소도 대체로 이 범위에서 관리합니다.
- pH는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움직입니다. 측정해서 범위를 벗어났다면 pH 조절제(올림용·내림용)를 아주 조금씩 넣고 저은 뒤 다시 잽니다.
- pH 측정기는 정확도를 유지하려면 주기적으로 표준액으로 보정해야 합니다. 시험지형은 저렴하지만 대략적인 값만 알 수 있습니다.
순서는 EC 먼저, pH 나중입니다. 비료를 넣으면 pH가 변하므로, 농도를 맞춘 뒤에 pH를 조정해야 두 번 일하지 않습니다.
보충과 교체는 다릅니다
양액은 식물이 마시고 증발하면서 줄어듭니다. 줄어든 만큼 채우는 것이 보충, 전부 버리고 새로 만드는 것이 교체입니다.
- 보충: 물만 채울지 양액을 채울지는 EC를 보고 판단합니다. EC가 올라 있으면 물을, 내려 있으면 묽은 양액을 보충합니다.
- 교체: 식물은 성분마다 빨아들이는 속도가 달라, 보충만 계속하면 숫자상 EC는 맞아도 성분 균형이 틀어집니다. 수돗물 속 염분 같은 성분도 조금씩 쌓입니다. 오클라호마주립대 자료는 약 2주마다 양액을 통째로 교체하라고 권합니다. 용기가 작거나 식물이 많이 자랐다면 더 자주 갈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크라키 방식처럼 처음 채운 양액으로 끝까지 키우는 방법은 예외입니다. 이 방식은 수위가 내려가며 생기는 공기층이 중요하므로, 중간에 가득 채워 뿌리를 다 잠기게 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물은 어떤 걸 쓸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수돗물로 충분합니다. 다만 지역에 따라 물에 녹아 있는 성분이 달라 비료를 넣기 전부터 EC가 어느 정도 나오기도 합니다. 측정기가 있다면 비료를 넣기 전 맹물의 EC를 한 번 재 두세요. 그 값을 빼고 생각해야 실제로 넣은 비료 농도를 알 수 있습니다. 정수기 물이나 받아 둔 빗물을 쓰는 분들도 있는데, 어떤 물이든 같은 물을 꾸준히 쓰는 편이 수치를 비교하기 쉽습니다.
양액 관리 체크리스트
- 용기는 빛이 들지 않게 (녹조 예방)
- 교체할 때 용기를 씻어 찌꺼기와 끈적임 제거
- 양액 온도가 너무 오르지 않게 직사광선과 난방기 근처 피하기
- 버리는 양액은 화분이나 텃밭 흙에 희석해서 써도 되지만, 진한 상태로 한곳에 붓지 않기
- 측정값과 교체 날짜를 간단히 기록해 두기
처음에는 측정기 없이 설명서 비율만 지켜도 잎채소는 충분히 자랍니다. 다만 잎 색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면 EC와 pH부터 의심해 보세요. 쓰고 있는 비율이나 측정기 보정 팁, 양액 교체 루틴을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