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수경재배 만드는 법: 대파·콩나물 등 돈 안 드는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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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를 꼭 장비부터 사서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 마신 페트병, 유리컵, 구멍 뚫린 그릇만 있어도 대파를 다시 키우고 콩나물을 길러 먹을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물건으로 해 볼 수 있는 저비용 수경재배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페트병 심지식 화분 만들기
페트병 하나를 위아래로 잘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수경 화분입니다.
- 페트병을 가운데보다 조금 위에서 자릅니다.
- 윗부분(입구 쪽)을 뒤집어 아랫부분에 끼웁니다. 입구가 아래를 향하게 됩니다.
- 뚜껑에 구멍을 내고 면 끈이나 천 조각을 통과시켜 심지를 만듭니다. 뚜껑 없이 입구에 바로 심지를 꽂아도 됩니다.
- 위쪽에 펄라이트나 하이드로볼 같은 배지를 넣고 모종이나 씨앗을 심습니다.
- 아래쪽에 양액을 채우고 심지 끝이 잠기게 합니다. 심지가 모세관 현상으로 물을 끌어올립니다.
- 아랫부분은 빛이 들지 않게 포일이나 종이로 감쌉니다. 투명한 채로 두면 녹조가 생깁니다.
이 방식은 전기가 필요 없고 물이 얼마나 줄었는지 한눈에 보여 편합니다. 다만 물을 많이 먹는 큰 작물에는 공급이 모자랄 수 있어 상추, 바질, 쪽파 같은 작은 작물에 어울립니다.
대파·쪽파 다시 키우기
마트에서 산 대파의 뿌리 쪽을 버리지 않고 물에 꽂아 두면 다시 잎이 올라옵니다.
- 뿌리가 붙은 흰 부분을 몇 cm 남기고 자릅니다.
- 컵이나 페트병에 뿌리만 잠길 정도로 물을 붓습니다. 잘린 단면까지 물에 잠기면 무르기 쉽습니다.
- 밝은 창가에 두되, 한여름 직사광선은 물을 데우고 녹조를 부르니 피합니다.
- 물은 2~3일에 한 번 갈아 줍니다. 미끈거리는 겉껍질은 벗겨 냅니다.
- 보통 며칠 안에 새순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맹물에는 양분이 거의 없어서, 물에서는 몇 번 잘라 먹고 나면 잎이 가늘어집니다. 계속 먹고 싶다면 묽은 수경 양액을 쓰거나 흙 화분에 옮겨 심으세요. 쪽파도 같은 방법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콩나물 기르기
콩나물은 빛이 아니라 물과 어둠으로 키웁니다. 콩 속 양분으로 자라기 때문에 양액도 필요 없습니다.
- 콩나물용 콩을 골라 깨진 콩과 이물질을 빼고, 물에 반나절쯤 불립니다.
- 바닥에 물 빠지는 구멍이 있는 용기를 준비합니다. 페트병 아래쪽에 구멍을 여러 개 뚫거나, 우유갑·채반을 써도 됩니다.
- 불린 콩을 겹치지 않게 깔고 빛을 완전히 막습니다. 검은 천을 덮거나 어두운 곳에 둡니다.
- 물은 하루에 여러 번, 위에서 흠뻑 부어 주고 바로 빠지게 합니다. 고인 물에 콩이 잠겨 있으면 썩습니다.
- 적당한 길이로 자라면 수확해 바로 먹습니다.
빛이 새어 들어가면 콩나물 머리가 초록색으로 변합니다. 먹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식감과 맛이 달라지니, 노란 콩나물을 원한다면 덮개를 꼼꼼히 하세요. 검은 비닐만 씌우면 빛이 새거나 통풍이 안 되는 경우가 있어, 통기가 되는 두꺼운 검은 천을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쉰내가 나거나 콩이 끈적이면 물 주기 간격과 물빠짐을 점검합니다.
그 밖에 집에서 해 볼 만한 것
- 무순·새싹채소: 키친타월이나 스펀지 위에 씨앗을 뿌리고 물을 적셔 두면 됩니다. 새싹용으로 판매하는 씨앗을 쓰세요.
- 고구마순: 고구마를 아랫부분만 물에 담가 두면 싹이 올라오고, 덩굴을 관상용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 허브 꺾꽂이: 바질이나 민트 줄기를 잘라 물에 꽂아 두면 뿌리가 내립니다. 뿌리가 나면 페트병 화분으로 옮깁니다.
맹물로 키울 때와 양액을 쓸 때
대파 밑동이나 콩나물처럼 이미 몸속에 양분을 가진 것은 맹물로도 한동안 자랍니다. 반면 씨앗부터 키우는 상추나 바질은 떡잎의 양분을 다 쓰고 나면 양액이 있어야 제대로 자랍니다. 페트병 화분에 잎채소를 키운다면 수경재배용 비료를 설명서보다 조금 묽게 타서 쓰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양분이 든 물은 맹물보다 녹조가 잘 생기니 빛 차단을 더 꼼꼼히 해야 합니다.
저비용 수경재배 주의점
- 용기는 깨끗하게: 재활용 용기는 세제로 씻고 충분히 헹굽니다.
- 빛 차단: 물이 있는 부분은 감싸서 녹조를 막습니다.
- 물 관리: 맹물로 키울 때는 자주 갈아 줘야 냄새와 무름이 덜합니다.
- 먹는 것은 신선할 때: 무르거나 냄새가 나는 부분은 아깝더라도 버립니다.
- 여러 개를 한 번에 시작하기: 페트병 두세 개로 시작해 자리와 물 주기를 조금씩 달리해 보면, 우리 집에 맞는 조건을 빨리 찾을 수 있습니다.
작은 컵 하나로 시작해 보고 재미가 붙으면 그때 장비를 늘려도 늦지 않습니다. 집에서 다시 키워 본 채소나 콩나물 성공 비결을 댓글로 나눠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