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우 보는 법: 사분의자리·페르세우스·쌍둥이자리 3대 유성우 시기와 관측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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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우는 망원경 없이 맨눈으로 즐기는 천문 현상입니다. 오히려 망원경을 쓰면 시야가 좁아 거의 볼 수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어두운 하늘, 따뜻한 옷, 그리고 기다리는 인내심입니다.
유성우는 왜 매년 같은 때 오나요?
혜성이나 소행성이 지나간 길에는 작은 먼지 부스러기가 남습니다. 지구가 해마다 같은 시기에 그 길을 지나가면서 부스러기가 대기에 들어와 타는 것이 유성우입니다. 그래서 유성우는 매년 거의 같은 날짜에 찾아옵니다.
유성우의 이름은 유성이 뻗어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한 점, 즉 복사점이 있는 별자리에서 따왔습니다. 하지만 유성은 하늘 어디에서나 나타나므로 복사점만 뚫어지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3대 유성우 시기
한국천문연구원도 해마다 안내하는 3대 유성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분의자리 유성우 - 1월 초: 새해 첫 유성우입니다. 많이 떨어지는 극대 시간대가 짧아서 그 시간을 놓치면 아쉽습니다. 한겨울이라 추위 대비가 가장 중요합니다.
-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 8월 중순: 가장 유명한 유성우입니다. 여름휴가철이고 밤 기온이 온화해 가족 단위로 보기에 좋습니다.
- 쌍둥이자리 유성우 - 12월 중순: 꾸준히 많은 유성을 보여 주는 유성우로 꼽힙니다. 저녁부터 복사점이 떠올라 비교적 이른 시간부터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극대 시각과 그해의 달 상태는 해마다 다릅니다. 유성우가 아무리 많아도 극대일에 밝은 달이 떠 있으면 희미한 유성은 묻혀 버립니다. 관측 계획을 세우기 전에 한국천문연구원의 그해 천문현상 안내를 꼭 확인하세요. 안내에 나오는 시간당 유성 수는 아주 어둡고 이상적인 하늘을 가정한 값이라, 실제로 보이는 수는 그보다 훨씬 적은 것이 보통입니다.
관측 요령
- 자정 이후 새벽이 유리합니다. 일반적으로 복사점이 높이 떠오를수록, 그리고 지구가 공전하는 방향을 바라보게 되는 새벽 시간대일수록 유성이 많이 보입니다.
- 최대한 어두운 곳으로 가세요. 도시에서는 밝은 유성 몇 개만 보입니다. 빛공해 지도를 참고해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고르세요.
- 누워서 하늘 전체를 보세요. 돗자리나 캠핑 의자를 뒤로 젖혀 놓고, 하늘의 넓은 부분이 시야에 들어오게 합니다. 복사점에서 조금 떨어진 곳을 보면 꼬리가 긴 유성을 볼 확률이 높습니다.
- 눈의 어둠 적응에 20~30분은 걸립니다. 그동안 휴대폰을 보지 마세요. 한 번 밝은 화면을 보면 처음부터 다시 적응해야 합니다.
- 최소 1시간 이상 볼 생각으로 가세요. 유성은 고르게 떨어지지 않고 몇 분 동안 하나도 없다가 몇 개가 연달아 나타나기도 합니다.
- 극대일 하루 전후로도 꽤 볼 수 있습니다. 극대일 날씨가 나쁘면 앞뒤 날을 노려 보세요.
준비물
- 계절보다 한 단계 두꺼운 옷, 담요나 침낭, 핫팩 (특히 1월과 12월)
- 돗자리, 등받이가 젖혀지는 의자
- 빨간 불빛 손전등, 따뜻한 음료
- 여름에는 모기 기피제
- 일행이 있다면 서로 다른 방향을 맡아 보면 더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유성우는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은 천문 현상입니다. 다만 아이들은 오래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하니, 극대 시간이 새벽이라도 무리하지 말고 초저녁에 짧게 보고 오는 계획도 괜찮습니다. 담요를 덮고 누워 누가 먼저 유성을 찾는지 놀이처럼 하면 지루함이 덜합니다.
사진도 찍고 싶다면
유성은 언제 어디서 떨어질지 모르니, 삼각대에 휴대폰이나 카메라를 고정하고 넓은 화각으로 하늘을 향하게 한 뒤 연속 촬영이나 인터벌 촬영을 걸어 두는 방식이 흔히 쓰입니다. 촬영은 장비에 맡기고 본인은 맨눈으로 즐기는 편이 만족도가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관측지가 사유지나 농경지라면 들어가지 말고, 차량 전조등은 주변 사람 쪽으로 비추지 않게 주의하세요.
유성우 말고도 볼 수 있는 유성
3대 유성우 외에도 해마다 크고 작은 유성우가 여럿 있습니다. 또 특정 유성우와 관계없이 아무 밤에나 떨어지는 산발 유성도 있어, 어두운 곳에서 한 시간쯤 하늘을 보면 유성우 기간이 아니어도 몇 개쯤은 만날 수 있습니다. 아주 밝게 빛나는 유성은 화구라고 부르는데, 운이 좋으면 하늘을 가로지르는 긴 빛줄기를 볼 수 있습니다.
유성우를 기다리는 동안 별자리를 찾아보거나, 천천히 지나가는 인공위성을 세어 보는 것도 지루함을 덜어 주는 방법입니다. 함께 간 사람과 유성을 볼 때마다 방향을 말해 주면 서로 놓친 것을 나눌 수 있습니다.
지난 유성우 때 어디서 보셨는지, 몇 개나 보셨는지 댓글로 나눠 주세요. 이번 유성우 관측 계획이나 날씨 정보도 함께 공유하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