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캘리그라피 입문: 모던 캘리그라피와 카퍼플레이트 차이, 기본 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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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캘리그라피는 알파벳 26자만 익히면 된다는 점에서 한글보다 진입이 쉬워 보이지만, 굵기 대비를 만드는 원리를 먼저 이해해야 글씨가 제대로 나옵니다. 입문자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스타일 선택과 기본 원리, 매일 할 드릴 연습을 정리했습니다.
핵심 원리: 올라가는 선은 가늘게, 내려가는 선은 굵게
뾰족한 펜촉이나 붓펜으로 쓰는 영문 필기체는 모두 같은 규칙을 따릅니다.
- 하향선(downstroke): 펜이 아래로 내려갈 때 힘을 주어 굵게 씁니다. 휘어지는 펜촉은 누르면 촉 두 갈래가 벌어지며 굵은 선이 나옵니다.
- 상향선(upstroke): 펜이 위로 올라갈 때 힘을 빼서 머리카락처럼 가늘게 씁니다.
이 대비가 영문 캘리그라피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글자 모양보다 먼저 이 힘 조절이 손에 붙어야 합니다. 그래서 영문 캘리그라피는 일반 필기체처럼 이어서 빨리 쓰지 않고, 획마다 펜을 떼고 천천히 씁니다.
모던 캘리그라피와 카퍼플레이트
- 카퍼플레이트(Copperplate): 전통적인 영국식 필기체 계열로, 글자 기울기와 높이 비율, 획의 모양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기울기는 흔히 약 55도로 소개되며, 오른손잡이는 기울기를 편하게 맞추기 위해 펜촉이 옆으로 튀어나온 오블리크(oblique) 펜대를 쓰기도 합니다. 반드시 필요한 도구는 아니고 일자 펜대로도 쓸 수 있습니다.
- 모던 캘리그라피: 같은 굵기 대비 원리를 쓰되 기울기, 글자 크기, 연결 방식을 자유롭게 바꾸는 스타일입니다. 청첩장, 카드, 로고 손글씨에서 흔히 보는 글씨가 대부분 여기에 속합니다.
어느 쪽으로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규칙이 있는 스타일로 기본기를 다진 사람이 나중에 자유로운 스타일도 안정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던 스타일로 시작하더라도 기울기와 높이를 일정하게 지키는 연습은 꼭 하세요.
가이드선 긋기
영문 캘리그라피 연습지에는 보통 네 개의 가로선과 기울기선이 있습니다.
- 기준선(baseline): 글자가 앉는 선
- x높이선(x-height): a, c, e 같은 소문자의 몸통 높이
- 어센더선: b, d, h, l처럼 위로 올라가는 획의 높이
- 디센더선: g, p, y처럼 아래로 내려가는 획의 깊이
- 기울기선: 모든 하향선을 이 각도에 맞춰 씁니다.
연습지를 출력하거나 직접 선을 그어 쓰세요. 가이드 없이 쓰면 글자 크기와 기울기가 금방 흐트러집니다.
기본 드릴 8가지
소문자는 대부분 몇 가지 기본 획의 조합입니다. 아래 드릴을 한 줄씩 반복하세요.
- 상향선: 기준선에서 x높이선까지 가는 사선
- 하향선: x높이선에서 기준선까지 굵은 직선
- 언더턴(underturn): 굵게 내려와 바닥에서 둥글게 돌아 가늘게 올라가는 획 (u의 기본)
- 오버턴(overturn): 가늘게 올라가 위에서 둥글게 돌아 굵게 내려오는 획 (n, m의 기본)
- 컴파운드 커브: 오버턴과 언더턴을 이은 획
- 오벌(oval): a, d, g, o의 몸통이 되는 타원
- 어센딩 루프: b, h, k, l의 위로 올라가는 고리
- 디센딩 루프: g, j, y의 아래로 내려가는 고리
드릴의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굵기 전환이 부드러울 것, 그리고 모든 하향선의 기울기가 평행할 것입니다.
연습 순서 제안
- 1주차: 드릴만 매일 10~15분
- 2주차: 드릴과 소문자 a, c, e, i, n, o, u처럼 기본 획으로 된 글자
- 3주차 이후: 나머지 소문자, 그다음 단어 연결, 대문자는 마지막에
붓펜으로 연습할 때와 딥펜으로 연습할 때
- 붓펜: 잉크를 찍을 필요가 없어 드릴을 빠르게 반복하기 좋습니다. 굵기 대비를 크게 만들려면 펜을 충분히 눕혀서 팁 옆면을 쓰세요.
- 딥펜: 처음 쓰는 새 펜촉은 표면에 코팅이 남아 잉크가 잘 묻지 않는 경우가 있어, 사용 전에 가볍게 닦아 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쓰는 동안 펜촉에 남은 잉크를 자주 닦고, 다 쓰면 물로 헹군 뒤 완전히 말려 녹을 막으세요.
- 어느 도구든 처음에는 표면이 매끈한 종이를 쓰세요. 거친 종이는 촉이 걸려 잉크가 튀거나 붓펜 팁이 빨리 닳습니다.
초보가 흔히 겪는 문제
- 상향선이 굵어진다: 위로 올라갈 때도 힘이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올라가는 획은 펜이 종이를 스치기만 한다는 느낌으로 쓰세요.
- 잉크가 튀거나 선이 긁힌다: 딥펜으로 위로 올라가는 획을 너무 세게 밀었거나, 촉의 각도가 종이에 박히는 방향일 때 생깁니다.
- 글자 기울기가 제각각이다: 기울기선을 연습지에 촘촘히 긋고, 하향선마다 선과 평행한지 확인하세요.
- 획 연결이 끊겨 보인다: 펜을 뗐다 다시 이을 때 이전 획의 가는 선 끝에서 정확히 시작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어떤 스타일로 시작하셨는지, 드릴 중 어떤 획이 가장 어려운지 댓글로 알려 주세요. 연습 사진이나 팁을 나누면 함께 실력이 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