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더링 난이도 보는 법: V그레이드·폰트 그레이드와 암장 색깔 난이도
TUREFF• •0
볼더링을 시작하면 "오늘 V2 깼다", "초록까지는 된다" 같은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난이도 표기는 나라와 암장마다 달라 처음에는 헷갈리기 쉽습니다. 많이 쓰이는 두 가지 등급 체계와 국내 암장의 색깔 난이도를 읽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V그레이드 (V스케일)
북미에서 표준으로 쓰는 볼더링 등급입니다. V0부터 시작해 숫자가 올라갈수록 어렵습니다.
- V0~V2: 입문 단계로 흔히 분류됩니다. 큰 홀드와 넉넉한 발판이 많습니다.
- V3~V5: 꾸준히 다닌 사람들이 도전하는 중급 구간으로 이야기됩니다. 작은 홀드, 기울어진 벽, 동작 연결이 늘어납니다.
- 그 위로 숫자가 계속 올라가며, 최상위 등급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영역입니다.
V0보다 더 쉬운 문제를 VB나 V-easy처럼 따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폰트 그레이드 (퐁텐블로 등급)
프랑스 퐁텐블로 바위에서 유래한 등급으로, 유럽에서 많이 씁니다. 숫자와 알파벳, 플러스 기호를 조합합니다.
- 예: 4, 5, 5+, 6A, 6A+, 6B, 6B+, 6C, 7A …
- 숫자 다음 A·B·C 순서로, 같은 글자 안에서는 +가 붙으면 한 단계 위입니다.
두 체계는 어떻게 대응하나요?
변환표가 여러 가지 있지만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대응입니다. 흔히 V0은 폰트 4 근처, V4는 6B~6B+ 근처로 소개됩니다. 다만 낮은 등급에서는 V 한 단계가 폰트 여러 단계를 덮는 경우가 많아 깔끔하게 맞아떨어지지 않습니다. 또 리드(스포츠 클라이밍) 등급은 5.10a나 6a처럼 표기가 비슷해 보여도 볼더링 등급과 전혀 다른 체계이니 섞어서 비교하지 마세요. 특히 폰트의 대문자(6A)는 볼더링, 프랑스식 소문자(6a)는 리드 등급으로 구분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암장의 색깔 난이도
국내 실내 암장은 V나 폰트 대신 색깔로 난이도를 구분하는 곳이 많습니다. 벽 한쪽에 색 순서표가 붙어 있고, 같은 색 테이프나 같은 색 홀드로 한 문제를 표시합니다.
- 색 순서는 암장마다 다릅니다. 어느 곳은 흰색이 가장 쉽고, 다른 곳은 노랑이나 빨강이 첫 단계일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 암장의 난이도표를 보세요.
- 한 색 안에서도 문제마다 체감 난이도 차이가 큽니다. 같은 색이라도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가 섞여 있습니다.
- 같은 색이라도 암장끼리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한 곳에서 파랑을 다 깼다고 다른 곳 파랑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 문제는 주기적으로 새로 세팅되므로, 같은 벽도 몇 주 뒤에는 다른 문제가 됩니다.
난이도 표시를 읽는 기본 규칙
- 같은 색 홀드만 손과 발로 씁니다. 암장에 따라 발은 아무 홀드나 써도 되는 문제(발 자유)가 따로 표시되기도 합니다.
- 스타트 표시가 붙은 홀드를 잡고 매트에서 발을 떼며 시작합니다. 두 손 스타트인지 한 손인지 표시를 확인하세요.
- 탑(마지막) 홀드를 두 손으로 잡고 잠시 버티면 완등으로 봅니다.
- 벽 꼭대기 위로 올라서는 방식인지는 암장 규칙을 따르세요.
등급에 너무 매달리지 마세요
- 등급은 세터가 정한 기준이라 체형이나 키, 잘하는 동작에 따라 체감이 크게 다릅니다.
- 한 단계 위 색을 무리하게 반복하기보다, 지금 색의 문제를 다양하게 푸는 것이 실력에 더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 많습니다.
- 어려운 문제를 계속 붙잡으면 손가락과 어깨에 부담이 쌓입니다. 쉬운 문제와 섞어서 오르세요.
리드 등급은 따로 봅니다
높은 벽을 로프로 오르는 리드·톱로프는 볼더링과 다른 등급을 씁니다. 미국식은 5.6, 5.10a처럼, 프랑스식은 5c, 6a처럼 표기합니다. 볼더링 등급과 숫자가 비슷해 보여도 비교하지 마세요.
등급 표기를 볼 때 기억할 것
- 실내 등급은 야외 바위 등급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내 문제는 홀드가 눈에 잘 띄고 발판이 분명하지만, 바위는 홀드를 스스로 찾아야 해서 같은 숫자도 훨씬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같은 등급이라도 벽 각도에 따라 체감이 다릅니다. 수직 벽에서는 쉬운데 오버행에서는 같은 색이 어려운 사람이 많습니다.
- 슬랩(벽이 뒤로 누운 형태)은 힘보다 균형과 발 기술이 중요해 입문자가 등급보다 어렵게 느끼곤 합니다.
- 새로 세팅된 문제는 처음 며칠 동안 난이도가 조정되기도 합니다.
내 실력을 확인하는 기준으로는 등급보다 "같은 색 문제를 몇 개나, 몇 번 만에 풀었는지"를 기록해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휴대폰 메모에 날짜와 완등한 문제를 적어 두면 성장 과정이 눈에 보입니다.
다니는 암장의 색 순서나, 색깔 단계를 넘어갈 때 효과가 있었던 연습 방법을 댓글로 나눠 주세요.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께 좋은 참고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