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거름·퇴비 주는 법: 밑거름과 웃거름, 퇴비 만들기, 비료 과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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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 거름을 넉넉히 넣으면 채소가 잘 자랄 것 같지만, 텃밭에서 실패하는 원인 중에는 거름이 부족한 경우만큼 지나친 경우도 많습니다. 언제, 무엇을, 얼마나 주는지 기본 원칙을 정리했습니다.
거름, 퇴비, 비료 구분하기
- 퇴비: 낙엽, 풀, 음식물, 가축분 등을 발효·숙성시킨 유기물입니다. 양분도 주지만 흙을 부드럽고 숨 쉬게 만드는 역할이 큽니다.
- 화학비료(복합비료): 질소, 인산, 칼리 등 양분을 정해진 비율로 담은 비료입니다. 효과가 빠르지만 흙을 좋게 하지는 않습니다.
- 유기질 비료: 깻묵(유박)처럼 유기물을 원료로 한 비료로, 천천히 효과가 납니다.
텃밭에서는 퇴비로 흙을 만들고, 필요할 때 비료로 양분을 보충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밑거름: 심기 전에 흙에 섞는 거름
- 작물을 심기 전, 흙을 갈면서 미리 넣는 거름입니다.
- 일반적으로 심기 2~3주 전쯤 잘 숙성된 퇴비를 넣고 흙과 고루 섞습니다. 퇴비가 흙에 자리 잡을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 복합비료를 함께 쓴다면 심기 일주일쯤 전에 넣는다는 안내가 있습니다.
- 넣는 양은 퇴비 포장에 적힌 사용량과 지역 안내를 기준으로 하세요. 가능하면 농업기술센터의 토양 검정을 받아 필요한 만큼만 쓰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지역마다 무료나 저렴하게 검사해 주는 곳이 많습니다.
웃거름: 자라는 중간에 더 주는 거름
- 작물이 자라는 도중 양분이 부족해질 때 추가로 주는 거름입니다.
- 오래 자라며 계속 수확하는 작물(고추, 토마토, 가지, 오이)이나 배추처럼 크게 자라는 작물에 주로 필요합니다. 짧게 키우는 잎채소는 밑거름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 시기는 작물마다 다릅니다. 보통 옮겨 심고 몇 주 지나 뿌리가 자리 잡은 뒤, 또는 열매가 달리기 시작할 즈음 줍니다.
- 포기 바로 밑이 아니라 조금 떨어진 곳에 얕게 묻거나 흩어 주고 흙을 덮은 뒤 물을 줍니다. 비료가 뿌리나 줄기에 직접 닿으면 상할 수 있습니다.
- 잎 색이 연하게 누레지고 자람이 더딘 것이 양분 부족 신호일 수 있지만, 물 부족이나 과습, 병 때문일 수도 있으니 함께 살펴보세요.
집에서 퇴비 만들기
작은 텃밭이라도 풀과 채소 부산물로 퇴비를 만들 수 있습니다.
- 퇴비 상자나 통, 또는 밭 한쪽에 자리를 마련합니다.
- 녹색 재료(풀, 채소 껍질, 커피 찌꺼기)와 갈색 재료(마른 낙엽, 짚, 신문지 조각)를 번갈아 쌓습니다. 갈색 재료가 부족하면 냄새가 나고 질척해집니다.
- 손으로 쥐었을 때 살짝 촉촉한 정도로 수분을 맞춥니다.
- 가끔 뒤집어 공기를 넣어 주면 발효가 빨라집니다.
- 원래 재료 모양이 없어지고 흙냄새가 나며 열이 식으면 다 된 것입니다. 계절과 재료에 따라 몇 달이 걸립니다.
- 고기, 생선, 기름진 음식, 병든 식물, 씨가 맺힌 잡초는 넣지 마세요. 냄새, 벌레, 병의 원인이 됩니다.
- 공동 농장에서는 퇴비 만들기가 허용되는지 규칙을 먼저 확인하세요.
과다 시비, 이것만은 주의하세요
- 덜 숙성된 퇴비를 넣고 바로 심으면 흙 속에서 발효하며 열과 가스가 생겨 뿌리가 상할 수 있습니다. 냄새가 심하거나 재료 모양이 남아 있다면 더 숙성시키세요.
- 질소가 지나치면 잎과 줄기만 무성해지고 열매가 잘 달리지 않으며, 진딧물 같은 해충도 늘어나기 쉽습니다.
- 비료를 한꺼번에 많이 주면 뿌리가 마르듯 시드는 피해가 생깁니다. 적게, 나눠서 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 남은 양분은 비에 씻겨 나가 주변 물을 오염시키기도 합니다.
- 제품 포장의 사용량과 사용 방법을 꼭 지키세요.
흙을 살리는 습관
- 수확이 끝난 작물 뿌리와 잎은 정리하고, 병이 없던 부산물은 퇴비로 돌립니다.
- 빈 밭은 짚이나 풀로 덮어 두면 흙이 마르고 굳는 것을 막아 줍니다.
- 해마다 같은 작물을 같은 자리에 심지 않으면 특정 양분이 한쪽으로 빠지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작물별로 거름 요구가 다릅니다
- 거름을 많이 원하는 작물: 배추, 양배추, 토마토, 고추, 오이, 호박처럼 크게 자라거나 오래 수확하는 작물은 밑거름을 넉넉히 하고 웃거름도 챙깁니다.
- 거름을 적게 원하는 작물: 상추 같은 잎채소, 무, 당근은 지나치면 오히려 맛이 떨어지거나 뿌리 모양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 콩류: 콩과 작물은 뿌리혹박테리아가 공기 중 질소를 고정해 질소 비료를 많이 주지 않아도 되는 편입니다. 질소가 많으면 잎만 무성하고 꼬투리가 적게 달릴 수 있습니다.
- 고구마: 질소가 많으면 덩굴만 뻗고 고구마가 잘 굵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흔합니다.
텃밭에서 쓰는 퇴비 만드는 방법이나 웃거름 시기를 잡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작물별 경험담은 다른 분들께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