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병충해 친환경 관리: 진딧물·배추벌레 잡는 법, 방충망, 동반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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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하다 보면 어느 날 상추 잎 뒤에 진딧물이 바글바글하거나, 배추잎이 구멍투성이가 된 것을 보게 됩니다. 직접 먹을 채소라 약을 치기는 망설여지지요. 농약에 기대기 전에 해 볼 수 있는 친환경 관리 방법과, 약을 쓸 때 지켜야 할 원칙을 정리했습니다.
예방이 가장 쉬운 방제입니다
- 건강한 모종과 적기 재배: 튼튼하게 자란 작물은 병충해를 덜 탑니다. 제철에 심는 것만으로도 피해가 줄어듭니다.
- 간격 두기: 빽빽하게 심으면 바람이 통하지 않아 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 거름은 적당히: 질소 비료가 지나치면 연한 새순이 많아져 진딧물이 몰리기 쉽습니다.
- 자주 들여다보기: 잎 뒷면과 새순을 일주일에 몇 번씩 살펴보면 초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많이 퍼진 뒤에는 무엇을 해도 어렵습니다.
- 돌려짓기: 같은 과의 작물을 해마다 같은 자리에 심지 않습니다.
- 병든 잎 정리: 병든 잎이나 포기는 일찍 걷어 밭 밖에서 처리합니다.
진딧물
- 새순과 잎 뒷면에 모여 즙을 빨아 먹습니다. 잎이 오그라들고 끈적한 분비물이 생깁니다.
- 처음 보일 때 손이나 테이프로 떼어 내거나, 물을 세게 뿌려 씻어 냅니다. 심하게 붙은 잎은 따서 버립니다.
- 무당벌레, 꽃등에, 풀잠자리 애벌레 같은 천적이 진딧물을 먹습니다. 천적이 보이면 살충제를 뿌리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약을 쓰면 천적까지 줄어 오히려 다른 해충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 개미가 진딧물을 보호하며 옮기기도 하니 개미가 많은 곳도 함께 살펴보세요.
배추벌레(배추흰나비 애벌레)와 나방 애벌레
-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 무 같은 배추과 작물의 잎을 갉아 먹습니다. 많이 생기면 잎맥만 남기기도 합니다.
- 녹색 애벌레와 노란 알을 손으로 잡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잎 뒷면을 뒤집어 보고, 구멍과 검은 똥이 있는 주변을 찾으세요.
- 흰나비가 밭 위를 날아다니면 알을 낳는 중입니다. 그 시기에 더 자주 확인하세요.
- 아침 일찍이나 해 질 녘에 살펴보면 애벌레를 찾기 쉽습니다.
방충망(한랭사) 덮기
- 촘촘한 망을 활대에 씌워 작물을 덮으면 나비와 나방이 알을 낳지 못합니다.
- 심자마자 바로 덮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이미 알이 붙은 뒤에 덮으면 망 안에서 애벌레가 자랍니다.
- 망 가장자리를 흙으로 눌러 틈이 없게 하세요.
- 꽃가루받이가 필요한 열매채소(호박, 오이 등)는 꽃이 필 때 망을 걷어야 합니다.
동반식물과 기타 방법
- 메리골드, 바질, 대파, 부추 같은 향이 강한 식물을 사이사이 심는 방법을 많이 씁니다. 해충을 헷갈리게 하거나 천적을 불러들인다는 경험담이 많지만, 효과는 조건에 따라 다르고 확실한 방제 수단은 아닙니다. 다른 방법과 함께 보조로 쓰세요.
- 꽃을 함께 심어 두면 꽃등에나 기생벌 같은 천적이 찾아오기 쉬워집니다.
- 노란색 끈끈이 트랩은 날아다니는 해충의 발생을 확인하는 데 쓸 수 있습니다.
- 달팽이와 민달팽이는 밤에 활동하니 저녁에 손으로 잡거나 잎 아래 숨는 곳을 정리합니다.
집에서 만든 약제는 조심하세요
마늘, 고추, 담배 등을 우려 만든 자가 제조액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농도가 일정하지 않아 작물이 상하거나 천적까지 해칠 수 있습니다. 천연 성분이라고 해서 사람이나 익충에게 무조건 안전한 것도 아닙니다. 많이 뿌리기 전에 몇 잎에만 시험해 보세요.
농약을 써야 한다면
- 해당 작물에 등록된 제품인지 포장 표시를 확인하세요. 같은 해충이라도 작물마다 쓸 수 있는 약이 다릅니다.
- 희석 배수, 사용 횟수, 수확 전 마지막 사용 시기를 포장 표시대로 지킵니다. 친환경 유기농업자재도 사용 방법 표시를 따라야 합니다.
- 장갑과 마스크를 쓰고, 바람이 없는 날 뿌리며, 옆 구획 작물에 날리지 않게 합니다.
- 공동 텃밭은 농약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곳이 많습니다. 운영 규칙을 먼저 확인하세요.
- 어떤 병인지, 어떤 해충인지 모르겠다면 사진을 찍어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하면 진단과 처방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계절별로 자주 만나는 문제
- 봄: 새순에 진딧물이 늘고, 어린 모종을 갉아 먹는 벌레가 생깁니다. 모종을 심은 직후 자주 살펴보세요.
- 여름: 장마철 습기로 잎에 반점이나 곰팡이처럼 보이는 병이 늘어납니다. 아래쪽 잎을 정리해 바람이 통하게 하고, 잎에 흙탕물이 튀지 않도록 짚이나 멀칭을 깔아 줍니다.
- 가을: 배추와 무에 배추벌레와 나방 애벌레가 많아집니다. 모종을 심을 때부터 방충망을 덮으면 손이 훨씬 덜 갑니다.
벌레 때문에 고생했던 작물이나 효과가 있었던 친환경 방법을 댓글로 나눠 주세요. 같은 시기에 같은 해충과 씨름하는 분들께 바로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