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리움 만들기 입문: 밀폐형 vs 개방형, 배수층·흙·이끼 층 쌓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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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은 유리병이나 유리 용기 안에 작은 정원을 만드는 취미입니다. 화분보다 손이 덜 가고, 책상 위 작은 풍경처럼 두고 볼 수 있어 처음 식물을 키우는 분들도 많이 시작합니다. 용기 고르기부터 층 쌓는 순서까지 입문자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밀폐형과 개방형, 먼저 정하세요

테라리움은 뚜껑 유무에 따라 성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어떤 식물을 넣을지도 여기서 갈립니다. 밀폐형(클로즈드)
  • 뚜껑을 닫아 두면 흙과 잎에서 증발한 물이 유리벽에 맺혔다가 다시 흘러내립니다. 안에서 물이 돌기 때문에 물을 거의 주지 않아도 됩니다.
  • 안은 늘 습합니다. 이끼, 피토니아, 작은 고사리류처럼 습한 숲 바닥 식물이 어울립니다.
  •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물이 많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개방형(오픈)
  • 입구가 열려 있어 공기가 통하고 마릅니다.
  • 다육식물, 선인장, 틸란드시아처럼 건조에 강한 식물이 어울립니다.
  • 물은 직접 줘야 하지만 곰팡이 걱정은 덜합니다.
다육식물을 밀폐형에 넣는 것은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입니다. 건조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이라 높은 습도와 물 고임을 견디지 못하고 무르기 쉽습니다.

용기 고르기

  • 처음에는 손이 들어갈 만큼 입구가 넓은 용기가 편합니다. 입구가 좁은 병은 보기엔 예쁘지만 핀셋과 긴 도구가 없으면 작업이 어렵습니다.
  • 유리가 투명하고 색이 없는 것이 식물에 빛이 잘 들어갑니다.
  • 밀폐형은 뚜껑이 잘 맞는지 확인합니다. 완전히 꽉 막히지 않아도 대부분의 습기를 가둘 수 있으면 됩니다.
  • 사용 전 깨끗이 씻고 완전히 말립니다.

층 쌓는 순서 (밀폐형 기준)

  1. 배수층: 바닥에 하이드로볼, 굵은 자갈, 경석 등을 깝니다. 바닥에 구멍이 없으니 남는 물이 고일 자리를 따로 만드는 것입니다. 용기 높이에 따라 대략 2~3cm 정도면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2. 분리층: 배수층 위에 망이나 부직포, 혹은 마른 이끼를 한 겹 덮습니다. 흙이 배수층 틈으로 흘러내려 물이 고인 곳과 섞이는 것을 막습니다.
  3. 숯(선택): 많은 분들이 분리층 위나 흙에 숯을 조금 섞습니다. 냄새와 수질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니어서, 없다고 실패하지는 않습니다.
  4. 흙(배양토): 물이 잘 빠지면서도 촉촉함을 유지하는 흙을 씁니다. 테라리움용 흙이나 관엽식물용 배양토에 펄라이트 등을 섞어 씁니다. 높낮이를 주면 풍경이 살아납니다.
  5. 식물 심기: 큰 식물부터 심고 작은 식물로 빈 곳을 채웁니다. 핀셋이나 긴 젓가락을 쓰면 편합니다.
  6. 이끼와 장식: 흙 표면을 이끼로 덮고 돌, 나무 조각, 피규어 등을 놓습니다.
  7. 물 주기: 분무기로 흙과 이끼를 적시되, 바닥 배수층에 물이 고이지 않을 정도로만 줍니다. 마지막으로 유리벽에 묻은 흙을 닦습니다.
개방형도 같은 순서로 만들 수 있지만, 다육식물용이라면 흙에 마사토 같은 굵은 알갱이를 많이 섞어 물이 잘 빠지게 하고 이끼층은 보통 생략합니다.

디자인 팁

  • 삼분할로 배치: 가장 큰 식물이나 돌을 정가운데가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쳐 두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 앞은 낮게, 뒤는 높게: 흙을 뒤쪽으로 높게 쌓고 키 큰 식물을 뒤에 두면 깊이감이 생깁니다.
  • 재료는 적게: 돌과 나무 종류를 한두 가지로 통일하면 작은 용기 안이 정돈되어 보입니다.
  • 빈 공간 남기기: 식물은 자랍니다. 처음부터 꽉 채우면 몇 달 뒤 답답해집니다.

준비물 체크리스트

  • 유리 용기 (밀폐형이면 뚜껑)
  • 작업 중 흙이 흩어지지 않게 깔 신문지나 쟁반
  • 배수재, 분리용 망이나 부직포
  • 배양토, 필요하면 숯
  • 식물과 이끼
  • 핀셋, 작은 삽(스푼), 분무기, 붓(유리와 잎에 묻은 흙 털기용)

완성 후 첫 1~2주

  • 직사광선 피하기: 유리 안에 햇빛이 들면 온도가 빠르게 올라 식물이 익을 수 있습니다. 밝은 간접광 자리가 좋습니다.
  • 결로 관찰: 밀폐형은 아침에 유리벽에 물방울이 살짝 맺혔다가 낮에 일부 사라지는 정도면 적당합니다. 하루 종일 뿌옇게 흘러내리면 물이 많은 것이니 뚜껑을 몇 시간 열어 둡니다.
  • 시든 잎은 바로 제거: 밀폐된 공간에서는 상한 잎이 곰팡이의 출발점이 됩니다.
처음 만든 테라리움은 조금 엉성해도 괜찮습니다. 몇 주 지나며 식물이 자리 잡으면 훨씬 자연스러워집니다. 만들면서 막혔던 부분이나 직접 써 본 재료 조합을 댓글로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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