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움·팔루다리움 차이와 개구리·도마뱀 키우기 전 알아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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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을 하다 보면 비바리움, 팔루다리움이라는 말을 자주 보게 됩니다. 식물만 키우던 유리장에 작은 개구리나 도마뱀을 들이고 싶어지는 분들도 많습니다. 용어의 차이와, 생물을 키우기로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생각해 볼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용어 정리
- 테라리움: 물 없이 육지만으로 꾸민 유리 용기입니다. 주로 식물을 키우기 위한 것입니다.
- 아쿠아리움: 물만 있는 수조입니다.
- 팔루다리움: 육지와 물이 함께 있는 수조입니다. 라틴어로 늪을 뜻하는 말에서 나온 이름으로, 한쪽은 육지·한쪽은 물로 나누거나 물 가운데 섬을 만드는 식으로 꾸밉니다. 물 부분에 물고기나 새우, 육지 부분에 식물과 생물을 함께 두기도 합니다.
- 비바리움: 살아 있는 생물이 사는 사육장을 넓게 가리키는 말입니다. 동물이 사는 공간이라는 데 무게가 있어, 개구리나 도마뱀을 키우는 수조를 흔히 비바리움이라 부릅니다.
정리하면 비바리움이 가장 넓은 개념이고, 테라리움·팔루다리움·아쿠아리움은 육지와 물의 비율로 나눈 이름이라고 보면 됩니다. 쓰는 사람마다 경계가 조금씩 다르니 너무 엄격하게 구분할 필요는 없습니다.
식물 테라리움과 생물 사육장은 다릅니다
식물 테라리움은 식물이 좋아하는 환경만 맞추면 되지만, 생물이 들어가면 기준이 바뀝니다.
- 온도: 파충류와 양서류는 스스로 체온을 만들지 못해 주변 온도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종에 따라 필요한 온도 범위가 다르고, 한 사육장 안에 따뜻한 곳과 서늘한 곳을 함께 만들어 줘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습도와 환기: 밀폐형 테라리움처럼 공기를 가두면 생물에게는 숨 막히는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사육장은 환기 구조가 필요합니다.
- 조명: 일부 파충류는 자외선(UVB) 조명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종마다 필요 여부가 다릅니다.
- 먹이: 많은 종이 살아 있는 곤충을 먹습니다. 먹이 곤충을 꾸준히 구하고 보관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 크기와 수명: 어릴 때 작아도 다 크면 훨씬 큰 공간이 필요한 종이 있고, 생각보다 오래 사는 종도 많습니다.
들이기 전 스스로 물어볼 것
- 이 종이 자연에서 어떤 환경에 사는지, 사육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어 있는가?
- 다 자랐을 때 필요한 사육장 크기와 장비를 마련할 수 있는가?
- 휴가나 출장 때 돌봐 줄 사람이 있는가?
- 집 근처에 파충류·양서류를 진료하는 동물병원이 있는가? 특수동물을 보는 병원은 많지 않습니다.
- 매일 온도와 습도를 확인하고, 사육장을 주기적으로 청소할 시간이 있는가?
- 끝까지 키울 수 없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마지막 질문이 특히 중요합니다. 키우던 외래 생물을 자연에 풀어 주는 것은 절대 하면 안 됩니다.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살아남으면 토종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습니다. 양서류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개구리 개체수를 줄이고 있는 항아리곰팡이병(키트리드) 같은 질병이 거래와 이동을 통해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여러 나라가 양서류 수입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법적 규제도 확인하세요
우리나라에서도 외래 야생동물 거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었습니다. 2022년 개정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관리 야생동물' 제도가 생겼고, 2025년 12월부터는 허용되는 종을 목록으로 정해 두는 이른바 백색목록 방식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 목록에 없는 지정관리 대상 동물은 원칙적으로 수입과 거래가 제한됩니다.
- 목록에 있는 종이라도 거래나 폐사 등을 지자체에 신고해야 하는 등의 절차가 따를 수 있습니다.
- 국제적 멸종위기종은 별도의 규정을 받습니다.
- 일정 규모 이상을 보유·판매하는 경우에는 허가가 필요합니다.
세부 대상과 절차는 고시 개정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키우려는 종이 정해졌다면 국립생물자원관이나 기후에너지환경부, 관할 지자체의 최신 안내에서 해당 종이 어떤 규정을 받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판매자가 문제없다고 말하는 것만으로 확인을 대신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동물 없이 즐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생물을 키우는 책임이 부담스럽다면, 팔루다리움을 식물과 물만으로 꾸미는 것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작은 폭포나 물길을 만들고 이끼와 습한 곳을 좋아하는 식물로 채우면, 동물 없이도 살아 있는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톡토기처럼 테라리움 청소를 돕는 작은 토양 생물을 들이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분들도 많습니다.
생물을 들이는 순간 취미가 아니라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 됩니다. 충분히 알아보고 결정하세요. 비바리움이나 팔루다리움을 꾸며 본 경험, 키우기 전에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점을 댓글로 나눠 주시면 고민 중인 분들께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