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규칙 쉽게 이해하기: 종목별 유효면과 우선권(라이트 오브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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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경기를 보다 보면 두 선수 모두 불이 들어왔는데 한 사람만 점수를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건 우선권이라는 규칙 때문입니다. 펜싱 규칙에서 가장 헷갈리는 두 가지, 어디를 찔러야 점수가 되는지(유효면)와 동시에 찔렀을 때 누가 점수를 받는지(우선권)를 종목별로 정리했습니다. 기준은 국제펜싱연맹(FIE) 기술 규정입니다.
종목별 유효면
플뢰레
- 유효면은 몸통입니다. 팔, 다리, 머리는 제외되고, 마스크 턱받이의 아랫부분 일부가 유효면에 포함됩니다.
- 유효면이 아닌 곳을 찌르면 보통 흰색 불이 켜집니다. 점수는 되지 않지만 그 순간 공방이 멈춥니다.
에페
-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전체가 유효면이고, 옷과 장비도 포함됩니다. 발을 찔러도 점수입니다.
사브르
- 엉덩이뼈 위쪽을 지나는 수평선보다 위의 몸 전체가 유효면입니다. 팔과 머리(마스크)도 포함됩니다.
- 유효면이 아닌 곳에 닿으면 기계에 기록되지 않고 공방도 멈추지 않습니다.
우선권(라이트 오브 웨이)이란?
플뢰레와 사브르에만 있는 규칙입니다. 핵심은 먼저 올바르게 공격을 시작한 사람이 우선권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공격을 받은 쪽은 막거나 완전히 피해야 하고, 막는 데 성공하면 그때 우선권이 넘어가 되찌르기(리포스트)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 선수에게 거의 동시에 불이 들어오면 심판이 공방의 순서를 판단합니다.
- A가 팔을 펴며 올바르게 공격을 시작했고, B가 막지 않고 같이 찔렀다면 A의 점수입니다.
- B가 A의 칼을 막아 낸 뒤 되찔렀다면 우선권이 B로 넘어가 B의 점수입니다.
- 두 사람이 정말 동시에 공격을 시작했다면 둘 다 점수가 인정되지 않습니다.
무엇이 올바른 공격인가요?
FIE 규정은 공격이 올바르게 실행되었는지를 따질 때, 팔을 펴서 칼끝(사브르는 칼끝이나 날)이 상대의 유효면을 위협하는 동작이 런지보다 먼저 시작되었는지를 봅니다. 팔을 굽힌 채 앞으로 걸어 들어가는 동작은 공격이 아니라 준비 동작으로 봅니다. 이 차이 때문에 경기를 볼 때 누가 먼저 팔을 폈는지를 보면 판정이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몇 가지 더 알아 두면 좋은 규칙입니다.
- 칼을 쳐내는 공격(비트): 상대 칼날의 끝쪽을 쳐내면 공격의 우선권이 유지되지만, 손잡이에 가까운 쪽을 치면 오히려 상대에게 되찌르기 권리가 생깁니다.
- 포앙 앙 리뉴(팔을 편 자세): 상대가 미리 팔을 쭉 펴고 칼끝을 겨누고 있으면, 공격하는 쪽은 먼저 그 칼을 쳐내야 합니다.
- 사브르의 앞발 교차 금지: 사브르에서는 플레슈(뛰어들며 찌르기)와 뒷발이 앞발을 완전히 지나가는 전진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에페에는 우선권이 없습니다
에페는 순서를 따지지 않습니다. 먼저 닿은 쪽이 점수를 얻고, 기계가 정한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둘 다 닿으면 두 사람 모두 1점씩 얻습니다. 그래서 에페는 정확한 타이밍과 거리, 그리고 상대가 들어올 때 손목이나 발을 노리는 카운터가 중요합니다.
경기 시간과 점수
- 예선 풀 경기는 5점 먼저 내거나 3분이 지나면 끝납니다.
- 본선 토너먼트는 15점 경기이고, 3분씩 3피리어드에 사이사이 1분 휴식이 있습니다.
- 사브르는 한 선수가 8점을 먼저 내면 첫 피리어드가 끝납니다.
- 1분 동안 아무도 점수를 내지 않는 소극적 경기에는 경고와 벌칙이 주어지는 규정도 있습니다.
피스트(경기장)
피스트 길이는 14m이고, 가운데 선에서 양쪽으로 2m 떨어진 곳에 준비선이 있습니다. 뒤쪽 끝선을 두 발로 넘으면 상대에게 점수가 주어지고, 두 발로 옆선을 넘어도 불이익이 있습니다.
중계를 볼 때 판정 읽는 요령
- 불이 하나만 들어왔다면 그 선수의 점수입니다. 플뢰레에서 흰 불이면 유효면 밖이라 점수가 없습니다.
- 에페에서 양쪽 불이 모두 들어왔다면 둘 다 1점입니다.
- 플뢰레나 사브르에서 양쪽 불이 다 들어왔다면, 심판이 손으로 공방 순서를 설명하는 동작을 보세요. 먼저 팔을 뻗은 쪽, 칼을 막은 쪽을 가리키며 누구의 공격이었는지 알려 줍니다.
- 두 선수가 동시에 공격을 시작했다고 판단되면 점수 없이 다시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슬로 화면으로 누가 먼저 팔을 폈는지만 따라가 보세요. 몇 경기만 봐도 판정 감이 생깁니다.
규정은 개정될 수 있으니 대회에 나가기 전에는 FIE 홈페이지의 최신 기술 규정과 대한펜싱협회 공지를 확인하세요. 동호인 대회는 운영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경기를 보다가 이해가 안 됐던 판정이나 우선권을 쉽게 익힌 요령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