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프라 무도색 마감하는 법: 니퍼질, 게이트 자국 처리, 사포 순서, 데칼, 마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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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프라를 몇 개 조립해 보면 완성품이 어딘가 장난감처럼 보이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부품에 남은 하얀 게이트 자국, 번들거리는 플라스틱 광택, 밋밋한 틈새가 그 원인입니다. 도색 없이도 완성도를 확 끌어올리는 무도색 마감 과정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1. 니퍼질은 두 번에 나눠 자릅니다
게이트는 부품과 런너를 잇는 플라스틱 다리입니다. 한 번에 부품에 바짝 붙여 자르면 그 힘에 플라스틱이 하얗게 뜨거나 움푹 패입니다.
- 1차 절단: 부품에서 몇 밀리미터 떨어진 곳을 잘라 부품을 런너에서 떼어 냅니다.
- 2차 절단: 남은 게이트를 부품 면에 맞춰 조금만 남기고 다시 자릅니다.
- 니퍼의 평평한 면이 부품 쪽을 향하게 잡아야 절단면이 깔끔합니다.
하얗게 변한 자국(백화)은 대부분 힘을 받아서 생깁니다. 비틀어 떼거나 무딘 니퍼로 누르면 생기기 쉬우니, 날이 잘 드는 니퍼를 쓰고 천천히 자르세요.
2. 게이트 자국 다듬기
- 아트나이프: 남은 게이트를 칼날을 눕혀 얇게 깎아 냅니다. 손가락이 칼날 진행 방향에 오지 않게 하세요.
- 사포: 낮은 방수에서 높은 방수로 올라갑니다. 흔히 400번이나 600번으로 튀어나온 부분을 평평하게 하고, 800번과 1000번 이상으로 갈아 낸 자국을 지웁니다.
- 평평한 받침: 사포를 얇은 판이나 막대에 붙여 쓰면 면이 둥글게 깎이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사포질한 자리는 주변보다 뿌옇게 보입니다. 걱정하지 말고 마지막 마감제 단계에서 함께 정리됩니다.
3. 먹선 넣기
몰드(패널 라인)에 어두운 선을 넣으면 부품이 또렷해지고 크기감이 살아납니다.
- 먹선펜: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선을 따라 그은 뒤 삐져나온 부분은 지우개나 면봉으로 닦아 냅니다.
- 흘려 넣기용 먹선: 묽은 도료를 몰드에 대면 모세관 현상으로 스며듭니다. 남은 부분은 면봉에 지우개 액을 묻혀 닦습니다.
- 주의: 에나멜 계열 도료와 희석제는 플라스틱에 스며들어 관절처럼 힘을 받는 부품을 깨지게 할 수 있습니다. 관절 부위에는 소량만 쓰고, 처음이라면 먹선펜부터 시작하세요.
- 흰 부품에는 회색, 빨간 부품에는 갈색이나 어두운 빨강처럼 원래 색보다 한 단계 어두운 색이 자연스럽습니다.
4. 데칼 붙이기
키트에 든 스티커(씰)는 조립용, 따로 파는 데칼은 장식용으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 스티커형: 핀셋으로 들어 위치를 잡고, 면봉으로 가운데에서 바깥으로 눌러 기포를 빼냅니다.
- 습식 데칼: 물에 잠깐 담갔다가 대지에서 밀어 옮깁니다. 곡면에는 데칼 연화제를 쓰면 표면에 착 달라붙습니다.
- 데칼 가장자리의 투명한 여백은 마감제를 뿌리면 눈에 덜 띕니다.
5. 마감제(탑코트)로 마무리
무도색 마감의 마지막이자 가장 효과가 큰 단계입니다. 플라스틱 특유의 광택이 사라지고, 사포 자국과 데칼 경계가 함께 정리됩니다.
- 무광: 실제 기계 같은 차분한 느낌으로, 무도색 마감에서 가장 많이 씁니다.
- 반광, 유광: 은은하거나 반짝이는 느낌입니다. 부위별로 섞어 쓰기도 합니다.
- 뿌리는 법: 30cm 안팎 거리에서 얇게 여러 번 뿌립니다. 한 번에 두껍게 뿌리면 흘러내립니다.
- 습도에 주의: 습한 날 뿌리면 표면이 하얗게 뜨는 백화가 생기기 쉽습니다. 맑고 건조한 날을 고르세요.
- 스프레이는 반드시 환기가 잘되는 곳이나 실외에서 쓰고, 마스크를 쓰세요. 실내 공용 공간이라면 이웃에 냄새가 가지 않는지도 살펴 주세요.
작업 순서 요약
- 부품 떼기(두 번 자르기)
- 게이트 자국 다듬기
- 먹선
- 가조립으로 확인 후 데칼
- 마감제
- 최종 조립
자주 하는 실수와 대처
- 부품을 잃어버렸을 때: 설명서 뒤쪽의 부품 번호를 확인하면 런너 번호로 찾을 수 있습니다. 작은 부품은 떨어뜨리기 쉬우니 작업은 접시나 트레이 위에서 하세요.
- 먹선이 번졌을 때: 완전히 마르기 전에 지우개나 면봉으로 닦아 냅니다. 마감제를 뿌린 뒤에는 지우기 어렵습니다.
- 데칼이 비뚤어졌을 때: 습식 데칼은 마르기 전이라면 물을 조금 묻혀 다시 옮길 수 있습니다.
- 마감제가 하얗게 떴을 때: 습도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건조한 날 다시 얇게 뿌리면 나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업 공간도 중요합니다. 커팅 매트를 깔면 칼날과 책상을 함께 지킬 수 있고, 밝은 스탠드 아래에서 작업하면 게이트 자국이 훨씬 잘 보입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칼과 작은 부품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정리하세요.
첫 키트는 등급이 낮은 것으로 이 순서를 한 번 끝까지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백화 없이 깎는 요령이나 먹선이 잘 먹는 색 조합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완성 사진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