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 웨더링 기초: 워싱, 드라이브러싱, 치핑, 피그먼트

TUREFF• •0
깨끗하게 칠한 전차나 로봇이 장난감처럼 보인다면 다음 단계는 웨더링입니다. 웨더링은 먼지, 녹, 기름때, 벗겨진 도장처럼 실제로 쓰인 흔적을 더해 크기감과 사실감을 주는 작업입니다. 과하면 지저분해지고, 부족하면 티가 나지 않아 감각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기본 기법 네 가지만 알면 대부분의 표현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시작 전에 바탕 만들기

웨더링은 지우고 닦아 내는 작업이 많아 바탕 도막을 보호해야 합니다. 기본 도색 위에 마감제를 한 번 올려 두면 에나멜 용제로 닦아도 아래 색이 덜 상합니다. 데칼도 웨더링 전에 붙이고 마감제로 덮어 두세요. 순서를 정리하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기본 도색과 데칼, 마감제로 보호
  2. 워싱으로 음영과 전체 톤 정리
  3. 치핑과 드라이브러싱으로 모서리 표현
  4. 피그먼트와 흙 표현으로 하부 마무리
  5. 필요하면 무광 마감제로 전체 톤 맞추기

워싱: 홈과 틈에 그늘 넣기

묽게 탄 어두운 도료를 표면에 바르고, 홈과 틈에만 남도록 닦아 내는 기법입니다. 에나멜 도료나 전용 워싱 도료를 많이 씁니다.
  • 전체에 바르는 전면 워싱은 색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리벳이나 볼트 주변에만 콕 찍는 핀 워싱은 디테일을 살립니다.
  • 바른 뒤 조금 마르면 희석제를 살짝 묻힌 붓이나 면봉으로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닦아 냅니다. 빗물이 흐른 자국처럼 보입니다.
  • 에나멜 희석제가 많이 고이면 플라스틱에 스며들어 부품이 약해질 수 있으니, 관절이나 끼움 부위에는 양을 조절하세요.

드라이브러싱: 모서리 하이라이트

붓에 도료를 묻힌 뒤 휴지에 거의 다 닦아 내고, 남은 도료로 모서리를 가볍게 문지르는 기법입니다. 튀어나온 부분에만 밝은 색이 묻어 입체감이 커집니다.
  • 바탕색보다 한두 단계 밝은 색이나 은색을 많이 씁니다.
  • 붓은 숨이 빳빳한 평붓을 쓰고, 망가져도 아깝지 않은 것을 따로 두세요.
  • 너무 많이 하면 분필 가루처럼 하얗게 뜹니다. 조금씩 쌓아 보세요.

치핑: 도장이 벗겨진 흔적

모서리, 해치 주변, 발판처럼 사람이 자주 밟고 부딪히는 곳에 칠이 벗겨진 자국을 그립니다.
  • 작은 스펀지 조각에 어두운 갈색이나 바탕 금속색을 아주 조금 묻혀 톡톡 찍는 방법이 쉽습니다.
  • 세필로 작은 점과 긁힘을 직접 그려 넣으면 더 정교합니다.
  • 바탕 위에 덧칠한 색만 벗겨 내는 헤어스프레이 기법이나 전용 액을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 실제로 어디가 닳는지 생각하며 위치를 정하면 과해 보이지 않습니다.

피그먼트: 흙과 먼지

가루 형태의 안료로 흙, 먼지, 녹을 표현합니다. 바퀴와 궤도, 차체 하부처럼 땅과 닿는 곳에 주로 씁니다.
  • 마른 붓으로 바르면 가벼운 먼지가 되고, 정착액이나 희석제로 적시면 붙은 진흙처럼 됩니다.
  • 손으로 만지면 쉽게 묻어나니 정착을 확실히 하고, 무광 마감제를 위에 뿌리면 색이 약해질 수 있어 시험해 보세요.
  • 가루는 날리기 쉬워 마스크를 쓰고, 작업대에 종이를 깔아 두면 정리가 편합니다.

과하지 않게 하는 요령

실물 사진을 옆에 두고 작업하세요. 위에서 아래로 쌓이는 비와 먼지의 방향, 사람이 닿는 부분을 생각하면 자연스럽습니다. 중간중간 한 걸음 떨어져서 전체를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에나멜 계열 작업은 마르기 전이라면 대부분 희석제로 되돌릴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시도해 보세요.

장르별로 다른 웨더링

  • 전차와 장갑차: 궤도와 차체 하부에 흙과 먼지가 가장 많이 쌓이고, 해치와 엔진 덮개 주변에 치핑과 기름때가 집중됩니다. 궤도의 바닥과 닿는 면은 흙 사이로 금속이 반짝이도록 은색 드라이브러싱을 하면 사실감이 커집니다.
  • 비행기: 지상 장비보다 훨씬 절제된 웨더링이 어울립니다. 패널 라인 워싱, 배기구 주변 그을음, 정비사가 밟는 날개 뿌리 부분의 닳은 자국 정도가 기본입니다.
  • 로봇 모형: 설정 속 크기감을 살리는 것이 목적이라, 모서리 치핑과 발 주변 흙 정도로 시작해 보세요. 관절은 에나멜 용제에 약한 경우가 있어 특히 조심합니다.
  • 자동차: 경주용 차라면 타이어 주변의 고무 가루와 흙, 랠리카라면 차체 아래쪽에 튄 진흙이 핵심입니다.

연습용 판 만들기

버리는 부품이나 플라스틱 판에 기본 색을 칠해 두고 기법을 하나씩 시험해 보세요. 같은 판에 워싱 농도, 스펀지 치핑의 양, 피그먼트 색을 조금씩 바꿔 찍어 두면 나만의 견본이 됩니다. 실제 작품에 바로 적용하는 것보다 실패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견본 옆에 사용한 도료와 농도를 적어 두면 다음 작품에서 같은 느낌을 다시 낼 수 있습니다. 웨더링에 쓰는 도료 조합이나 실패에서 배운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막히는 기법이 있으면 질문도 남겨 주세요.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