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 도색 입문: 수성·락카·에나멜 도료 차이와 칠하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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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색으로 몇 개를 만들고 나면 색을 직접 올려 보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도료 코너에 가면 수성, 락카, 에나멜이 나란히 놓여 있어 무엇을 사야 할지부터 막힙니다. 세 가지는 색이 아니라 용제가 다르고, 그 차이가 냄새와 건조 속도, 겹쳐 칠할 때의 궁합, 필요한 환기 수준을 모두 결정합니다.

세 도료의 성격

  • 수성(아크릴) 도료: 물이나 전용 희석제로 묽히고 붓 세척도 비교적 쉽습니다. 냄새가 약해 실내 입문용으로 많이 고르지만, 마르기 전에는 물에 닦이고 다 마른 뒤에도 도막이 락카보다 약한 편입니다. 브랜드마다 전용 희석제 성분이 달라 같은 회사 제품끼리 쓰는 것이 무난합니다.
  • 락카 도료: 용제가 강하고 빨리 마르며 도막이 단단합니다. 서페이서, 기본색, 광택 마감까지 바탕 작업에 많이 쓰입니다. 대신 냄새가 강하고 유기용제가 많이 날리므로 환기와 마스크가 사실상 필수입니다.
  • 에나멜 도료: 천천히 마르고 잘 퍼져 붓자국이 덜 남습니다. 먹선, 워싱, 세부 칠처럼 바른 뒤 닦아 내는 작업에 특히 강합니다. 다만 에나멜 용제는 플라스틱에 스며들어 부품을 약하게 만들 수 있어, 힘이 걸리는 관절이나 끼움 부위에 많이 흘리면 금이 가는 일이 있습니다.

겹쳐 칠하는 순서의 원리

핵심은 위에 올리는 도료의 용제가 아래층을 녹이느냐입니다. 일반적으로 락카 용제가 가장 강하고, 에나멜과 수성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그래서 흔히 쓰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서페이서와 기본색을 락카로 올립니다.
  2. 세부 색은 수성이나 에나멜로 칠합니다. 실수하면 해당 용제로 닦아 내도 아래 락카층은 대체로 버팁니다.
  3. 먹선과 워싱은 에나멜로 넣고 에나멜 희석제로 닦아 냅니다.
  4. 마무리 마감제는 아래층을 녹이지 않도록 아주 얇게 여러 번 뿌립니다.
반대로 에나멜이나 수성 위에 락카를 두껍게 올리면 아래층이 일어나거나 주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같은 종류라도 회사마다 성분이 달라 예외가 생기니, 처음 쓰는 조합은 런너 조각이나 버리는 부품에 먼저 시험해 보세요. 그리고 각 층은 겉만 마른 것이 아니라 충분히 경화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입문자가 처음 갖추면 좋은 것

  • 붓 몇 자루(면 칠용 평붓, 세부용 세필)와 도료 접시, 조색 스틱
  • 도료 종류에 맞는 희석제와 붓 세척용 용제
  • 부품을 꽂아 둘 집게와 건조대
  • 마스킹 테이프와 키친타월, 면봉

환기와 안전

  • 락카와 에나멜 용제는 유기용제입니다. 창문 하나만 열어 두는 것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 바깥으로 공기를 빼내는 환풍기나 도장 부스를 함께 쓰는 것이 좋습니다.
  • 냄새가 강한 작업에는 유기용제용 정화통이 달린 방독 마스크를 씁니다. 먼지용 마스크는 증기를 막지 못합니다.
  • 도료와 희석제는 인화성이 있으니 불씨, 난로, 가스레인지 근처에서 쓰지 말고 뚜껑을 닫아 서늘한 곳에 보관하세요.
  • 장갑을 끼고, 작업 중에는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아이와 반려동물이 닿지 않는 곳에서 작업하세요.
  • 붓을 씻은 용제와 묻은 휴지를 버리는 방법은 지자체 안내를 확인하세요. 하수구에 바로 붓는 것은 피합니다.

처음엔 작게 시작하기

처음부터 전체 도색보다는 무기나 버니어 같은 작은 부품 몇 개를 칠해 보면서 붓질과 희석 농도를 익히는 편이 실패가 적습니다. 묽게 여러 번 바르는 것이 진하게 한 번 바르는 것보다 깔끔하게 나옵니다.

붓도색을 깔끔하게 하는 요령

  • 바탕 정리가 먼저입니다. 손기름과 이형제가 남아 있으면 도료가 튕기거나 벗겨집니다. 부품을 중성세제로 가볍게 씻고 완전히 말린 뒤 칠하세요.
  • 서페이서를 활용하세요. 사출색이 진하거나 밝은 색을 올릴 때 서페이서를 먼저 뿌리면 발색이 고르고 도료가 잘 붙습니다. 캔 스프레이 형태가 많아 에어브러시가 없어도 쓸 수 있습니다.
  • 밝은 색은 여러 번 겹칩니다. 흰색과 노란색은 한 번에 덮이지 않아 서너 번 얇게 올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첫 층이 비쳐 보여도 정상입니다.
  • 붓 방향을 바꿔 가며 칠합니다. 첫 층을 가로로 칠했다면 다음 층은 세로로 칠하면 붓자국이 덜 보입니다.
  • 도료는 잘 저어 씁니다. 병 바닥에 안료가 가라앉아 있으면 색이 달라지고 광택도 고르지 않습니다.
  • 붓은 바로 세척합니다. 도료가 마른 붓은 끝이 갈라져 세필로 쓰기 어렵습니다. 도료 종류에 맞는 용제로 씻고 모양을 잡아 말리세요.

광택 정리

도색이 끝나면 광택, 반광, 무광 마감제로 전체 톤을 맞춥니다. 같은 색이라도 광택에 따라 인상이 크게 달라지니, 실물 사진이나 설정 이미지를 참고해 고르세요. 마감제도 도료처럼 용제가 있으니 아래층과의 궁합을 생각해 얇게 뿌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처음 도색할 때 어떤 도료로 시작하셨는지, 겹쳐 칠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궁금한 점도 편하게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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