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번사 몇 가닥 써야 할까? 실 나누기, 꼬임 방지, 시작·마무리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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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자수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질문이 "도안에 2가닥이라고 적힌 게 무슨 뜻이지?"입니다. 25번사는 가는 실 여섯 가닥이 모여 한 줄을 이루는데, 이걸 몇 가닥으로 나눠 쓰느냐에 따라 선의 굵기와 질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실 나누는 법부터 꼬임 방지, 시작과 마무리까지 정리했습니다.
몇 가닥을 써야 할까?
정해진 답은 없지만 일반적인 출발점은 이렇습니다.
- 1가닥: 아주 가는 선, 섬세한 묘사, 색 면의 경계선
- 2~3가닥: 가장 많이 쓰는 굵기. 일반적인 선, 글씨, 작은 면 채우기
- 4~6가닥: 굵은 선, 도톰한 질감, 큰 프렌치 노트
도안에 가닥 수가 적혀 있으면 그대로 따르고, 없으면 2가닥으로 시작해 보세요. 천이 촘촘하고 얇을수록 가닥 수를 줄이고, 거칠고 두꺼울수록 늘리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같은 작품 안에서도 줄기는 2가닥, 꽃잎은 3가닥처럼 섞으면 입체감이 생깁니다.
실을 자르는 길이
- 한 번에 너무 길게 자르면 꿰는 동안 실이 마찰로 닳고 엉키기 쉽습니다.
- 흔히 팔 길이 정도, 대략 40~50cm 안팎으로 잘라 씁니다.
- 실이 짧아져 바늘을 움직이기 불편해지면 아까워하지 말고 마무리한 뒤 새 실로 이어 가세요.
가닥 나누는 법
여섯 가닥을 한꺼번에 반으로 가르려고 하면 십중팔구 엉킵니다.
- 자른 실의 한쪽 끝을 살짝 비벼 가닥이 벌어지게 합니다.
- 한 가닥씩 집어 위로 천천히 뽑아냅니다. 나머지 실은 아래로 늘어뜨려 두면 저절로 정리됩니다.
- 필요한 가닥 수만큼 하나씩 뽑은 뒤, 끝을 가지런히 모아 다시 합칩니다.
두 가닥이 필요해도 두 가닥을 한 번에 뽑지 말고 한 가닥씩 두 번 뽑아 합치세요. 이렇게 하면 가닥이 나란히 놓여 땀이 더 고르고 윤기 있게 보입니다.
꼬임과 엉킴 막기
수를 놓다 보면 바늘을 돌리는 습관 때문에 실이 점점 꼬입니다. 꼬인 실은 땀이 가늘고 울퉁불퉁해지며 결국 매듭이 생깁니다.
- 몇 땀마다 바늘을 늘어뜨리세요. 수틀을 들고 바늘을 아래로 떨어뜨리면 꼬임이 저절로 풀립니다.
- 실을 너무 세게 당기지 마세요. 천이 쪼그라들고 실이 닳습니다.
- 작은 고리가 생기면 바로 당기지 말고, 바늘 끝으로 고리 안을 살살 벌려 풉니다.
- 실이 보풀이 일고 가늘어지면 그 실은 수명이 다한 것입니다. 새 실로 바꾸세요.
시작하는 법
뒷면에 큰 매듭을 지으면 앞면에 울퉁불퉁 비치거나, 빨래할 때 빠질 수 있습니다. 매듭 없이 시작하는 방법이 몇 가지 있습니다.
웨이스트 노트(버리는 매듭)
- 실 끝에 매듭을 짓고, 수를 놓을 자리에서 몇 cm 떨어진 앞면에서 바늘을 넣습니다. 매듭은 앞면에 남겨 둡니다.
- 뒷면으로 지나간 실이 앞으로 놓을 땀에 덮이도록 수를 시작합니다.
- 어느 정도 놓은 뒤 앞면의 매듭을 잘라 내고, 남은 꼬리를 뒷면으로 빼서 뒷면 땀 아래로 엮어 넣습니다.
실이 조금 더 들지만 앞면이 깔끔합니다. 매듭을 오래 방치하면 다음 땀에 엉키니 적당한 시점에 바로 정리하세요.
작은 고정 땀
수를 놓을 선 위에 아주 작은 땀을 한두 번 놓아 실을 고정하고, 그 위를 본 땀으로 덮는 방법입니다. 간단하지만 자주 빨거나 많이 쓰는 물건에서는 풀릴 수 있습니다.
루프 스타트(짝수 가닥일 때)
한 가닥을 반으로 접어 접힌 쪽 고리를 남기고 바늘에 꿰면 두 가닥이 됩니다. 첫 땀에서 뒷면의 고리에 바늘을 통과시키면 매듭 없이 고정됩니다. 2가닥, 4가닥처럼 짝수일 때만 쓸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는 법
- 실을 뒷면으로 뺍니다.
- 이미 놓은 뒷면 땀 아래로 바늘을 몇 번 통과시켜 실 꼬리를 엮어 넣습니다. 감아 주듯 통과시키면 더 단단합니다.
- 천에 바짝 붙여 자릅니다.
밝고 얇은 천에서는 뒷면으로 실을 멀리 건너뛰면 앞에서 비쳐 보입니다. 떨어진 자리로 옮길 때는 한 번 마무리하고 새로 시작하세요.
실 보관과 정리
- 쓰다 남은 실은 실 정리 카드나 두꺼운 종이에 감아 두고, 색 번호를 적어 둡니다. 번호를 모르면 나중에 같은 색을 다시 찾기 어렵습니다.
- 이미 가닥을 나눈 실은 따로 모아 두면 다음 작업에 바로 쓸 수 있습니다.
- 햇빛과 습기는 실 색과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상자나 지퍼백에 넣어 보관하세요.
- 바늘에 실을 꿴 채로 오래 두면 그 부분에 자국이 남거나 바늘이 녹슬 수 있습니다. 작업을 오래 쉴 때는 실을 빼 두세요.
- 가닥을 나눈 뒤 남은 실은 접어서 묶어 두지 말고 카드에 느슨하게 감아 두세요. 꺾인 자국이 생기면 땀에도 그 꺾임이 드러납니다.
나만의 실 정리 방법이나, 가닥 수를 바꿔 보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다른 분들의 시행착오를 줄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