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농도 차이: 퍼퓸·오 드 퍼퓸·오 드 뚜왈렛·오 드 코롱 지속력과 고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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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름의 향수인데 병에 적힌 글자가 다르고 가격도 다릅니다. 퍼퓸, 오 드 퍼퓸, 오 드 뚜왈렛, 오 드 코롱은 향의 종류가 아니라 향료가 얼마나 진하게 들어 있느냐(부향률)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차이를 알면 같은 돈으로 나에게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습니다.
부향률이란?
향수는 향료 원액을 알코올(에탄올) 등에 녹여 만듭니다. 전체에서 향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부향률입니다. 부향률이 높을수록 향이 진하고 오래가며 가격도 대체로 비쌉니다.
아래 범위는 흔히 알려진 대략적인 기준입니다. 법으로 정해진 기준이 아니라 업계 관행이라 자료마다 수치가 조금씩 다르고, 브랜드마다 실제 농도도 다릅니다.
농도별 정리
- 퍼퓸(Parfum, 엑스트레): 가장 진합니다. 향료가 대략 20% 안팎에서 그 이상까지 들어갑니다. 아주 적은 양으로도 향이 오래 남고, 작은 병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 오 드 퍼퓸(Eau de Parfum, EDP): 대략 10~20% 정도로 봅니다. 지속력과 가격의 균형이 좋아 요즘 가장 흔하게 나오는 농도입니다.
- 오 드 뚜왈렛(Eau de Toilette, EDT): 대략 5~15% 정도로 소개됩니다. 가볍고 산뜻해 일상용, 출근용으로 많이 씁니다.
- 오 드 코롱(Eau de Cologne, EDC): 더 가볍습니다. 대략 한 자릿수 초반에서 중반 정도로, 시원하게 뿌리고 금방 날아가는 느낌입니다.
- 샤워 코롱, 바디 미스트: 이보다 더 묽은 제품으로, 가볍게 자주 뿌리는 용도입니다.
진하면 무조건 좋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몇 가지 알아 둘 점이 있습니다.
- 같은 이름이라도 농도가 다르면 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브랜드에 따라 EDT와 EDP의 향료 배합 자체를 다르게 만들기도 합니다. EDT가 마음에 들어 EDP를 샀는데 느낌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흔한 이유입니다. 농도가 바뀌면 반드시 따로 시향해 보세요.
- 지속력은 농도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무거운 우디·앰버 계열은 EDT도 오래가고, 시트러스 계열은 EDP여도 금방 사라지기도 합니다. 피부 상태, 날씨, 뿌린 위치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집니다.
- 확산력과 지속력은 다릅니다. 오래 남는 향이 꼭 멀리 퍼지는 것은 아닙니다. 퍼퓸은 피부 가까이에 오래 머무는 경우가 많고, EDT는 처음에 더 넓게 퍼지기도 합니다.
상황별로 고르는 요령
- 매일 출근용, 사무실처럼 가까이 앉는 곳: 가벼운 EDT나 EDC가 부담이 적습니다. 진한 향은 주변 사람에게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 저녁 약속, 특별한 날: EDP나 퍼퓸으로 존재감을 살릴 수 있습니다. 양은 오히려 줄이세요.
- 여름: 더위와 땀으로 향이 강하게 올라오니 가벼운 농도가 편합니다.
- 겨울: 향이 덜 퍼지므로 EDP처럼 조금 진한 농도도 부담이 적습니다.
- 향수 입문: EDT나 작은 용량부터 시작해 내 피부에서 얼마나 가는지 확인해 보세요.
병에서 농도 확인하는 법
농도는 보통 병 앞면이나 상자에 작게 적혀 있습니다. 'Eau de Parfum', 'EDP', 'Parfum', 'Extrait de Parfum', 'Eau de Toilette', 'EDT', 'Eau de Cologne' 같은 표기를 찾으세요. 브랜드에 따라 'Intense', 'Elixir', 'Absolu' 같은 이름을 붙여 기존보다 진한 버전을 내기도 하는데, 이런 이름은 공통 기준이 아니라 브랜드가 정한 것이라 실제 농도는 제품마다 다릅니다.
향수가 아닌 제품도 구별해 두세요.
- 바디 미스트, 헤어 미스트: 농도가 낮아 자주 뿌리는 용도입니다.
- 퍼퓸 오일: 알코올 대신 오일에 녹인 제품으로, 퍼지는 힘은 약하지만 피부에 가까이 머뭅니다.
- 고체 향수: 왁스 등에 향을 섞어 바르는 형태로, 휴대가 편합니다.
가격 비교할 때 주의
같은 브랜드 제품이라도 농도에 따라 용량당 가격이 다릅니다. 병 크기만 보지 말고 농도와 용량(ml)을 함께 비교하세요. 진한 제품은 한 번에 쓰는 양이 적어 실제로는 오래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이나 상자에 적힌 표기는 보통 프랑스어 그대로라 읽기 어렵지만, 위 네 단어만 구별해도 고르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같은 향을 EDT와 EDP로 모두 써 본 경험이나, 농도보다 계열이 더 중요했던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